[칼럼] 안좋은 이야기들
오늘도 신문에 교회에 관한 안좋은 이야기가 떴다.
내용인즉슨 모 교역자가 모 집사를 쫓아다니다가 모 집사는 다른 모 집사를 쫓아다녔고 그것을 분개한 모 교역자가 다시 모 집사를 음해하였다는 다소 복잡하고 난해하며 수치스러운 내용이었다. 교회에 다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부끄러워하고 창피하게 되는 그런 내용이었다. 하지만 더욱 마음을 괴롭게 만드는 것은 그 기사 내용에 대한 한 사람의 댓글이었다. '그곳이 돼지우리냐, 교회냐...' 돼지우리인지 교회인지 구별할 수 없게 된 모습속에서 그것이 댓글의 문제인지 기사의 문제인지 교회의 문제인지 혼란스럽게 된 상황 속에서 댓글을 읽지 말고 기사를 보지 말고 다른 교회문제에 신경쓰지 말자는 나름의 대응은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 마저도 신경쓰지 않게 만들고 있다. 나는 왜 그렇게 하나님께서 '점도 없고 흠도 없는 신부같은 교회'를 꿈꾸셨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나는 왜 그렇게 하나님께서 악착같이 죄를 사해주시고 죄를 짓지 않게 하시며 죄를 멀리하게 하시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면서 나는 왜 그렇게 하나님께서 교회를 사랑하시는지 자랑스러워하시는지 기뻐하시는지도 알 수 없었다. 그러나 현실 속에서 예전 같았으면 소리소문없이 파묻혔을 그 은밀한 이야기들이 발달된 정보망을 통해 삽시간에 퍼져가는 작금의 현실 속에서 나는 하나님의 간절한 열망을 깨달았다. 결코 부인할 수 없고 무시할 수 없고 외면할 수 없는 현재의 교회에 대한 하나님의 뜨거운 사랑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하나님은 교회의 순결을 원하셨구나. 그 교회가 크든지 작든지 그 교회가 도시에 있든지 지방에 있든지 그 교회에 국내에 있든지 해외에 있든지 점도 없고 흠도 없기를 그렇게 원하셨구나. 하나님은 이전부터 교회의 추잡한 모습과 모든 더러운 것과 흠있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계셨기 때문이었다. 나는 이제서야 기사를 보고 알았을 뿐이지만. 하나님의 공의 속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는다. 그리고 다시 그 열망에 따라 하나님이 기대하시는 교회를 만들어가기를 소망한다. 아무것도 숨길 수 없는 놀라운 정보세계 속에서 아무것도 숨기지 않아도 되는 놀라운 교회를 아무것도 흠을 찾을 수 없는 자랑스러운 교회를 바로 이 시대에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신부가 되기를 꿈꿔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