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나가기 싫은 전도를 나갔습니다.
전도지를 들고 거리를 걸어가는 것은
익숙했던 거리가 갑자기 두려움의 거리로
바뀌는 것을 의미합니다.
익숙했던 사람들이 갑자기 무서운 사람들로
친밀했던 이 세상이 미래의 심판대로
교회에서 나왔다는 말이 채 떨어지기도 전에
손사래를 치는 사람들
고개를 가로젓는 사람들
본척만척 하는 사람들
그들 사이로 손을 내밀어 받아주는 사람들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아마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쓰러졌을지도 모릅니다.
교회와 전도지와 복음을 사력을 다해 거부하는 사람들속에
구원과 믿음과 하나님의 자녀됨을 받아들이는 자들이 있기에
그 가시밭을 헤치고 그 돌밭길을 걸어 복음의 소식을 전해봅니다.
고산지대에 가면 숨이 차서 한발 한발 띠기 어렵다는데
바로 여기가 그 고산지대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신기한 것은 그렇게 목표한 거리의 반을 돌아
다시 교회로 돌아올 때에는 이상하게도 발이 가벼워집니다.
누군가 나를 들어올리는 것같고
누군가 나를 밀어주는 것같고
누군가 나를 보고 있는 것같습니다.
숨쉬기가 편해지고 마음이 날아오를 것 같은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요?
왜 애초에 시작부터 그러지 않고 중반을 거치고 돌아올 때 그러는 것일까요?
왜 그럴 때에는 사람들이 전도지를 더 잘 받아주는 것일까요?
왜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던 전혀 괴로움이 되지 않는 것일까요?
나를 볼 때는 그렇게 힘들던 전도가
예수님을 따라 갈 때는 그렇게 홀가분한 전도가 되었습니다.
오늘도 나가기 싫었던 전도였지만
오늘도 나가기 잘했던 전도였습니다.
내일도 나가기 싫은 전도이겠지만
내일도 나가기 잘한 전도가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