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주일에는 새들백 교회의 새신자과정에 참여하였습니다. 단지 주일설교뿐만 아니라 교회를 구성하는 체계를 알고 싶었기에 주일 오후3시부터 오후 7시 반까지 4시간 반동안 이어지는 과정에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였습니다. 한달에 한번씩 그것도 분기별로 진행되는 새신자 과정이라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습니다. 또 새들백 교회에 새로 오는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그동안 많이 보고 배워서 그런지 여타 다를 것 없는 과정과 여타 다를 것 없는 교회의 역사에 대한 소개는 새들백 교회의 목적이 무엇이며 그 목적이 어떤 과정을 통해 이루어졌는지를 잘 알 수 있게 하였습니다. 저는 이전에도 새들백 교회가 주장하고 있는 목적이 이끄는 교회, 목적이 이끄는 삶에 대한 강조점을 책을 통해 보면서 왜 그런 목적을 가지게 되었는가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아버지도 목사님이었고 2대째 이어지는 목회자 가족이었지만 구체적으로 목회관에 대해서 어떤 배경을 가지고 있었는지,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궁금했던 것입니다.
Class 101이라는 세미나를 들으면서 어느 정도 그 의문을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답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에 다시 하도록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새신자 과정 속에서 생각지 않았던 더 중요한 것을 발견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그동안 여러 한인교회를 다니면서 발견했던 새신자 과정의 유사성을 바로 이곳에서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새신자들에게 교회와 복음에 대해서 소개하는 것이었습니다. 마치 이 교회에서의 새신자 과정이 다른 교회로 영향을 미친 것처럼(정말 그런지는 알 수 없지만) 아니면 다른 교회에서도 스스로 생각해서 하고 있는 것들이 이교회에서도 여전히 존재하는 것처럼 그렇게 새신자들을 모아놓고 교회에서 마련한 세미나가 진행되었던 것입니다.
솔직히 또 다른 무엇인가를 기대했던 저로서는 실망이 되는 부분이었습니다. 결국 4시간동안 (30분은 식사시간) 새들백 교회의 목적에 대한 강의를 듣고 돌아왔습니다. 다들 별로 그렇게 열심히 받아들이는 것 같지는 않던데 그렇게 한번의 강의로 교회의 멤버로 등록해서 이후 이어지는 서너번의 강의를 더 추가하기만 하면 소그룹을 인도할 수도 있고 교회 사역에 참여할 수도 있다는 것은 교회의 문턱이 그만큼 낮다는 뜻이기도 하고 또한 교회의 사역이 그만큼 허술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는 것이었습니다.
여하튼 지금도 한국교회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그래서 '목적이 이끄는 삶' '목적이 이끄는 40일' '목적이 이끄는 80일' 등등의 행사를 시행하게 하는 바로 그 교회에 와보았다는 것은 강물의 근원으로 올라가 보았다는 것만큼이나 의미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근원에서 찾은 한 가지는 교회의 원형이 이런 것이구나 라는 깨달음 이었습니다.
우리 교회를 생각하면서 우리의 새신자 과정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를 생각해 봅니다. 우리도 새신자에게 교회를 알려주어야 할까, 새신자에게 복음을 소개해주어야 할까, 새신자에게 세례를 베풀어야만 할까(새들백에서는 거의 모든 새신자들이 다시 침례를 받아야만 합니다), 그런 일을 하는 목적은 가능한 교회가 새신자들을 흡수하려고 하기 때문이었는데 과연 우리도 그래야 할까라는 고민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교회와 성도들의 만남이지 하나님과 성도들의 만남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어둔 밤길을 돌아오면서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이것은 앞으로 더욱 보완해나가야 할 주제로 삼아야 할 것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