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1월 첫 주 예배를 저희 세 식구가 집에서부터 드리면서 '신형교회'를 시작한지 벌써 8년이 지났습니다. 지난해 우리는 7년째를 지나고 있었는데 별로 자랑할 모습이 아니어서 소리소문없이 보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 교회에 대해 이야기를 들으면서 세번 놀란다고 합니다. 첫번째는 목사님이 젊어서 놀라고 두번째는 교회를 그렇게 일찍 시작했다는 점에서 놀라고 세번째는 그렇게 일찍 시작했어도 이것밖에 성장이 안되서 놀란다는 것입니다. 사실 그것이 가장 부끄러운 점이었습니다. 왜 우리는 이정도 밖에 성장하지 못했을까요?
사실 돌이켜 보면 개척 초기부터 하나님의 부어주심은 놀라운 것이었습니다. 물질을 보내주시고 사람을 보내주시고 일꾼을 보내주셨습니다. 하지만 그것들을 잘 활용하지 못하니까 물질이 떠나고 사람이 떠나고 일꾼이 떠났습니다. 너무나 아쉬운 점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아무 소득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하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이것을 미리 알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그리고 제가 부교역자 생활을 더 많이 해봐서 기존 교회의 실패와 한계를 좀더 배우면서 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물론 그랬다면 실패도 하지 않았을 것 같고 어려움도 더 적게 겪었으리라고 상상해보지만 그러나 9년전 겨울에 제가 받았던 그 부르심을 순종한 일에 대해서는 조금도 후회스럽지 않습니다. 비록 많은 시행착오는 있었지만 떠나라할 때 순종함으로 떠날 수 있었던 것이 오히려 감사할 뿐입니다.
7년째를 보내고 다시 8년째를 맞이하면서 우리가 얻은 레아는 어떤 모습인가 생각해 봅니다. 분명 간절히 원했던 라헬은 아니었지만 하나님이 주신 레아는 우리의 교회의 사역목표이며 임대환경이고 적은 성도들입니다. 그러나 이는 7년간의 시행착오를 통해 거르고 걸러진 열매입니다. 이를 통해 다시 더욱 노력한다면 8년째를 맞이하는 올해에는 더 큰 수확과 열매가 있으리라 기대해 봅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그토록 고대하던 라헬을 얻게 될 것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를 위해 더욱 협력하고 합심하는 우리 모두가 되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