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개월을 이끌어 왔던 합병논의는 끝이 나고 이번 일은 없었던 것으로 되었습니다. 논의가 진행되는 동안 행복한 상상에 빠져 있었지만 실제로 현실을 들여다 보니 여러 가지 넘기 어려운 점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합병이란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라고 걱정들을 많이 하셨고 역시 그런 말씀들은 결코 아무 근거없는 일은 아니었습니다. 여하튼 이 시점에서 우리는 다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바라봅니다. 분명 몇 개월 전에는 합병제안을 받아들이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었지만 가장 중요한 조건인 교단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이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이 시점에서 다시 새로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을 때에 우리는 원래 가던 길을 계속 가는 것으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다소 의아할 지 모르겠습니다. 그 시점에서의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이렇고 다른 시점에서의 인도하심이 저렇다면 도대체 어떤 인도하심을 따라서 가야 하는가가 혼동스러우실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그런 점때문에 늘 시점이 바뀌고 상황이 달라질 때마다, 그때마다 다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마치 모세가 처음 바로에게 나아갈 때와 계속해서 그의 강퍅함과 거부에 부딪쳤을 때 끊임없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았던 것처럼 말이빈다. 그러면서 우리는 더욱 주님을 의지하게 되고 한걸음 한걸음 안전하게 나아갈 수 있습니다.
합병논의는 종결되었지만 하나님이 우리를 인도하심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다시 열심히 하나님을 의지하며 한걸음 한걸음 가다보면 이러한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고 혹은 귀하게 생각하셔서 새로운 합병의 논의를 주실 지 모릅니다. 아니면 우리가 뿌린 씨앗과 갈고 닦은 노력이 결실을 이루어 우리 자신의 힘으로 교회부흥의 역사를 이룰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떤 것이든 하나님과 함께 하여 그 일을 이루고자 합니다. 하나님 없이는 그 어떤 것도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