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생각이 들지 않도록
막 열심히 살다가도
어느 순간 피할 수 없이 다가오는
보고싶은 사람의 생각이 있습니다.
간절히 보고 싶은 마음에
다니던 병원을 찾아가 볼까
있었던 장소에 들어가 볼까
떠났던 처소를 돌아가 볼까
생각을 해보기도 합니다.
물론 그 어떤 곳도 그분의 존재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분의 기억이 있고
그분의 추억이 있고
그분의 기념이 있는 곳이라서
그런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마음을 다시 고쳐먹고
새로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새로운 기억이 보관되어 있는
새로운 장소에 마음을 둡니다.
그곳에서 이전에는 생각할 수 없었던
새로운 추억을 쌓고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야 하겠지요.
그렇게 앞으로 더 나아가서
많은 시간이 흐르게 되면
보고 싶은 그분을 다시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다시 만나게 되면 예전 헤어진 이후로
어떻게 지냈는지를
이야기 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때는 아마 지나간 시간이
아주 짧게 느껴지겠지요.
지금은 지나갈 시간이
아주 길게 느껴지지만요.
간절히 바라며 간절히 사모하며
간절히 보고싶은 사람을 기다립니다.
멀고 먼 나라가 아주 가깝게 느껴집니다.
두 세계를 이어주는 간절함을 느낍니다.
영생이 있고 헤어짐이 없고
기쁨이 있고 슬픔이 없는
그 나라를 바라봅니다.
그 나라의 본질이 바로 그러한
간절함이었음을
온몸으로 깨닫습니다.
그 나라를 기다리며 그분을 고대하며
그 일을 생각하며 그 날을 사모하며
해야할 일을 다 끝내고
주어진 시간이 다 될 때까지
오늘도 하루 하루를 열심히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