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단축 마라톤 달리기
단축 마라톤을 하게 되었다.
참가자들을 모으고 경주계획을 세웠다. 처음엔 전체를 네 구간으로 나누고 각각의 구간에서 주파목표를 세웠다. 첫 번째 구간은 20분대에 두 번째 구간은 15분대에 세 번째 구간은 10분대에 네 번째 구간은 다시 20분대에 보폭과 속도를 정했고 치밀한 계획과 구상뒤에 경주를 마쳤을 때에 끝까지 뛴 사람은 감독 뿐이었다. 처음 출발했던 50명에서 첫 번째 구간에서 25명이 떨어져 나갔고 두 번째 구간에서 12명이 떨어져 나갔고 세 번째 구간에서 8명이 떨어져 나갔고 네 번째 구간에서 나머지 5명이 떨어져 나갔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왜 이 계획을 따르지 못할까? 왜 이렇게 체력이 없을까? 우리의 목표는 기록갱신이었는데. 다시 단축마라톤을 하였다. 또 다시 참가자들을 모으고 경주계획을 세웠다. 이번에는 전체 구간을 하나로 합쳤다. 새롭게 출발하였던 50명은 모두 결승점에 도착하였다. 비결은 단 한가지. 크게 재촉하지 않았다. 기록갱신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모두가 달렸고 모두가 승리하였다. 모두가 출발하였고 모두가 도착하였다. 모두가 기뻤고 모두가 만족하였다. 우리의 목표는 마라톤을 해보았다는 경험을 갖는 것. 그이상 무엇이 더 필요하겠는가. 아쉬웠지만 만족하였다. 우리의 꿈은 점차 소박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