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보고 싶은 사람![]()
슬픈 생각이 들지 않도록 막 열심히 살다가도 어느 순간 피할 수 없이 다가오는 보고싶은 사람의 생각이 있습니다. 간절히 보고 싶은 마음에 다니던 병원을 찾아가 볼까 있었던 장소에 들어가 볼까 떠났던 처소를 돌아가 볼까 생각을 해보기도 합니다. 물론 그 어떤 곳도 그분의 존재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분의 기억이 있고 그분의 추억이 있고 그분의 기념이 있는 곳이라서 그런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마음을 다시 고쳐먹고 새로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새로운 기억이 보관되어 있는 새로운 장소에 마음을 둡니다. 그곳에서 이전에는 생각할 수 없었던 새로운 추억을 쌓고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야 하겠지요. 그렇게 앞으로 더 나아가서 많은 시간이 흐르게 되면 보고 싶은 그분을 다시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다시 만나게 되면 예전 헤어진 이후로 어떻게 지냈는지를 이야기 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때는 아마 지나간 시간이 아주 짧게 느껴지겠지요. 지금은 지나갈 시간이 아주 길게 느껴지지만요. 간절히 바라며 간절히 사모하며 간절히 보고싶은 사람을 기다립니다. 멀고 먼 나라가 아주 가깝게 느껴집니다. 두 세계를 이어주는 간절함을 느낍니다. 영생이 있고 헤어짐이 없고 기쁨이 있고 슬픔이 없는 그 나라를 바라봅니다. 그 나라의 본질이 바로 그러한 간절함이었음을 온몸으로 깨닫습니다. 그 나라를 기다리며 그분을 고대하며 그 일을 생각하며 그 날을 사모하며 해야할 일을 다 끝내고 주어진 시간이 다 될 때까지 오늘도 하루 하루를 열심히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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