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3개월을 기한으로 하고 미국에 온 후 날짜가 다 되어서 돌아갑니다. 지금 사모가 임신중이어서 돌아갔다가 다시 한번 더 나와야 할 것 같기는 합니다. 하지만 돌아가서의 시간들은 지금까지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를 나눌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 받은 하나님의 은혜는 지난 10년간을 돌아보게 하신 것이었습니다. 쌓아두었던 설교자료들을 보면서 또한 다른 교회들의 모습을 보면서 지난 시간들은 안타까움과 후회로 다가왔습니다. 왜 그렇게 밖에 못했을까, 왜 좀더 최선을 다하지 못했을까라는 후회는 하나님께 대한 죄송함과 받은 사명에 대한 죄책감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이 절망이나 낙심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넘치도록 주신 하나님의 은혜는 우리의 능력에 따르지 않는 오직 선하신 하나님의 사랑에 근거한 것임을 깨닫게 해주었기 때문입니다.
다시한번 귀한 안식년 시간을 허락해준 우리교회성도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저 자신도 좀더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았다면 절대 보지 못했을 많은 저 자신의 약점을 보게 되었고 또한 많은 것을 깨달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앞으로의 10년은 그 모든 부분들을 보완해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만 주신 특별한 사명을 이루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 우리에게만 주신 능력과, 우리에게만 주신 사람들과, 우리에게만 주신 지혜는 우리가 어느 누구보다도 하나님을 가장 더 사랑하는 자들임을 나타낼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될 것입니다. 조금은 무모하기는 하지만 그런 자부심 없이 어떻게 평생을 하나님을 위해 드릴 수 있겠습니까?
며칠 후면 만나게 될 텐데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두고가는 사모와 예인이도 안쓰럽지만 더 큰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맡깁니다. 더큰 하나님의 은혜를 바라보며 지금 현재의 모든 과정을 헤쳐나가고자 합니다. 함께 기도해 주십시오. 하나님은 늘 우리 모두를 언제까지나 사랑하십니다. 그래서 가장 좋은 것을 우리들에게 주실 것입니다. 이것을 기억하며 함께 나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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