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 카터'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70년대에 미국 리치몬드 고등학교 농구팀의 스타로 이름을 날렸던 켄 카터라는 사람에게 모교의 농구팀 코치를 맡아달라는 제의가 들어옵니다. 이제 중년의 나이로 스포츠용품점을 경영하며, 역시 고교 농구 선수인 아들의 장래를 걱정하는 평범한 아버지로 살아가고 있던 카터는 망설임 끝에 코치 자리를 수락합니다.
주로 가난한 흑인들이 거주하는 리치몬드 고교의 흑인 학생들은 대부분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고 빗나간 인생 길을 걷는 일이 많았습니다. 카터 코치는 반항적이고 제멋대로인 아이들만 모인 리치몬드 고교 농구 팀을 맡아서 두 가지 목표를 세웠습니다. 하나는 4년째 최하위 팀에 머물고있는 리치몬드 농구부가 옛날의 영광을 되찾는 일이었고. 또 하나는 목표도 없이 방황하는 농구부 학생들이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제대로 학교를 졸업시키고 대학에 진학시키는 일이었습니다.
카터는 첫 목표의 달성을 위해 아이들에게 혹독한 훈련을 시키고 규율을 따르도록 가르쳤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목표를 위해, 아이들이 학생으로서 먼저 학업에 충실하도록 엄격한 기준을 정해 반 강제적으로 공부를 시켰습니다. 대쪽 같은 성격으로 자신의 신념을 밀어 부치는 카터의 교육 방식은 처음에는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학교 선생들의 반감을 샀고 그들의 저항에 부딪쳤습니다. 하지만 마침내 그의 열정에 학생들은 순종하였고 그것은 놀라운 결과를 거두게 하였습니다.
천신만고 끝에 올라간 결승전에서 아쉽게 패배함으로써 연승행진에 종지부를 찍었지만, 이후 코치 카터의 바람대로 선수들 가운데 10여명이 넘는 학생들이 여러 유수의 대학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농구는 물론 의대나 경영 등 다양한 전공 영역에 진출하는 놀라운 일을 이룬 것이었습니다.결국 진정한 승리는 팀의 승리가 아니라 팀원들의 승리였습니다. 그들이 함께 연합함으로써 비록 힘들고 어렵고 까다로웠지만 그들이 이룬 열매는 그들 자신에게 너무나 아름다웠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