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
9 이 말씀을 마치시고 저희 보는 데서 올리워 가시니 구름이 저를 가리워 보이지 않게 하더라
10 올라가실 때에 제자들이 자세히 하늘을 쳐다보고 있는데 흰 옷 입은 두 사람이 저희 곁에 서서
11 가로되 갈릴리 사람들아 어찌하여 서서 하늘을 쳐다보느냐 너희 가운데서 하늘로 올리우신 이 예수는 하늘로
가심을 본 그대로 오시리라 하였느니라
12 제자들이 감람원이라 하는 산으로부터 예루살렘에 돌아오니 이 산은 예루살렘에서 가까와 안식일에 가기
알맞은 길이라
13 들어가 저희 유하는 다락에 올라가니 베드로, 요한, 야고보, 안드레와 빌립, 도마와
바돌로매, 마태와 및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셀롯인 시몬, 야고보의 아들 유다가 다 거기 있어
14 여자들과 예수의 모친 마리아와 예수의 아우들로 더불어 마음을 같이하여 전혀 기도에 힘쓰니라
우리가 하나님의 뜻에 따라 성숙하며 순종하는 삶을 살아가려고 결심할 때에, 그리고 주님께서 가신 그 길을 따라나갈 때, 비로소 우리는 제대로
방향을 잡은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그길을 걸어나가기 까지의
갈등과 고민은 분명 쉽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빠져 나온 길은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하는 길이었습니다. 언뜻 보기에는 편해 보이기는 했지만, 막연하고 알 수가 없으며 소망이
없는 길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런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남들이
다 가니까 가는 그런 길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그곳이 어디인지도 모르고 말입니다.
전에 TV에서는 그 피비린내나는 남북전쟁을 뒤돌아 보는
특별 다큐멘터리를 방영한 적이 있습니다. 특별히 그 프로그램은 칼라로 보는 한국전쟁이라고 해서 지금까지의
흑백 필름이 아니라, 생생한 칼라로 현실감있게 전쟁의 폐허가 된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저도 그 프로그램을 보았는데, 여러 장면중에서도 특히 지금도 기억에
남는 한 장면이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길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생각이 나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그것은 굽이 굽이 쭉 이어진 길에 사람들이 피난길을 떠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들에게 별다른 목적지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냥
무작정 남으로 남으로 내려왔던 것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디로
가야 할 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사람들을 쫓아 정신없이 따라가 보십시오. 그 길이 어떤 길인지도 모르고
나중에 무엇이 나오는지도 모르고 그냥 따라간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결국엔 얼마나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맞이하게 되겠습니까?
우리들은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세상을 따라가다가는 세상과
함께 멸망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주님을 따라 갈 때에만이 주님과 함께 영원히 산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바로 이 주님을 따르는 길에 들어 섰고,
그 길을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님을 따라가는 이 길은 그리 쉽지 않습니다. 때로는 어려움도 따릅니다. 때로는 좌절도 됩니다. 때로는 눈물도 흘립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길을 끝까지 따라 갈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도우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주님의 길을 따라나가는 우리들을 위해 여러가지를 준비해 주셨습니다.
먼저 교회를 주셨습니다. 교회를 통해 우리는 주님을 따라나가는 길을 잘 걸어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성도들을 주셨습니다. 서로 도우며 의지하며 외롭고 힘든 길이지만
끝까지 함께 목적지에 도착하도록 동료들을 허락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교역자를 주셨습니다. 우리 각자가 부족한 부분을 채우며 하나님의 은혜를 더 크게 감당하기 위해 말씀을 가르쳐 주며 삶을 지도하며
신앙의 발걸음을 부축해 주는 역할을 하는 종들이 있는 것입니다.
자, 그러면 주님께서 우리들에게 주신 것은 다 끝이 났습니까? 또 무엇이 우리에게 더 남아 있습니까? 주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이
한 가지 더 있습니다. 그것은 주님 자신입니다. 하나님은
하나님 자신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을 통해서 하나님을 바라보며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나아가게 하셨습니다. 이 하나님에 대해서 좀더 구체적으로 이야기 한다면, 우리와 함께 하시는 그분은 성령님이십니다. 하나님과 예수님과 성령님, 이 세분은 동일하시기 때문에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것은 즉, 성령님이
함께 하시는 것입니다.
성령님이 우리와 함께 하실 때에 그분이 하시는 일은 우리에게 너무나 소중한 일입니다. 너무나 요긴한 일입니다. 그 일은 하나님의 뜻을 우리에게 깨닫게
하고 계십니다. 바로 우리옆에서 하나님의 뜻을 깨닫도록 우리에게 말하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에서 우리는 바로 그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데리시고 감람산에 오르셨습니다. 그리고 그 감람산에서 제자들이 보는 앞에서 하늘로 승천하셨습니다. 주님은 불병거와 불말을 타고 가신 것이 아닙니다. 주님은 그분 자신의
권능으로 하늘로 올라가셨습니다. 올라가시면서 주님은 제자들에게 복음전파의 명령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결코 혼자 내버려두시지 않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그
명령을 수행할 수 있도록 주님은 항상 그들과 함께 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마태복음 28장 19,20절을 보십시오.
"28:19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28:20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
그런데, 이 말은 제자들에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말씀이었습니다. 분명 예수님은 하늘에 올라가실 것이데, 어떻게 세상 끝날까지 자신들과
함께 있다는 말씀입니까? 예수님은 왜 결코 있을 수 없는 이런 말씀을 하셨을까요? 괜히 복음전파라는 무겁고 힘든 명령을 주니까 안쓰러우셔서 그냥 함께 할 것이라고 말로만 위로하신 것일까요?
제자들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말을
마치신 후에 하늘로 올라가시기 시작했습니다. 그대로 쭉 올라가버리신 것입니다. 예수님의 승천하시는 모습을 보고 있던 제자들의 시선도 역시 그대로 하늘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계속해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과연 이제 우리들은
어떻게 되는가? 예수님은 우리들을 떠나지 않으신다고 하셨는데, 이렇게
하늘로 올라가 버리시고 말았다. 과연 이런 일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하는가?'
정말로 주님은 제자들을 떠나셨던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주님은 그 말씀 그대로 정말로 제자들과 함께 하셨습니다. 단지 예수님으로써가
아니라, 성령님으로써 함께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하늘로 올라가시고, 제자들이 그 모습을 정신없이 바라다보고 있을 때,
그들을 부르는 목소리가 옆에서 들렸습니다.
"1:10 올라가실
때에 제자들이 자세히 하늘을 쳐다 보고 있는데 흰 옷 입은 두 사람이 저희 곁에 서서
1:11 가로되
갈릴리 사람들아 어찌하여 서서 하늘을 쳐다보느냐 너희 가운데서 하늘로 올리우신 이 예수는 하늘로 가심을 본 그대로 오시리라 하였느니라"
제자들은 지금 예수님께서 올라가신 하늘만 바라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자신들이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 자신들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그리고 이젠 무엇을 위해서 살아야 하는지를 몰랐습니다. 그저 막연히
하늘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흰 옷 입은 두 사람은 제자들의 생각을 일깨워주었습니다. 그들로 하여금 예수님이 분명히 다시 오실 것이라고 확증하여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때까지 그들이 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더 이상 하늘만 쳐다 볼 때가 아니었던
것입니다. 돌아가서 주님이 오실 때까지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입니다.
바로 우리의 옆에서 우리로 하여금 무엇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 지 아시는 분이 계십니다. 그것은 성령님입니다. 그 성령으로 인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깨닫습니다. 무엇을 바라보고 살아야 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성령님과 함께 우리와 늘 함께 하시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교회와 성도들과 교역자가 있지만, 그 모든 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성령님입니다. 성령님의 은혜대로 말씀을 깨닫고, 내가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은가를 깨닫게 하시는 성령님을 잊지 마십시오.
인도에서 선교하던 스텐리 죤스 선교사 이야기입니다. 아무리
전도하여도 사람들이 받아 드리지 않았습니다. 그는 답답하여 탈진상태에 빠졌습니다. 급기야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그러던 중에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 왔습니다.
"왜 쓰러져
있느냐?" "아무리 전해도 듣는 사람이 없습니다"
이렇게 대답하자 하나님의 음성이 또 들렸습니다.
"이 사과
나무를 보아라. 햇빛이 그렇게 뜨겁게 비추고 농부가 거름을 아무리 열심히 주어도 7년 되어야 사과를 맺지 않니? 지금 열매가 없다고 낙심하지 말아라"
그는 이 음성을 듣고 다시 일어나 일하여 큰 선교사가 되었습니다. 우리도
우리 곁에 서서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라고 말해주시는 성령님을 의식하며 하루 하루를 살아야 하겠습니다. 그럴
때 하나님의 도우심을 받게 되고 그 도우심을 힘입어 그때 그때의 위기를 견디어 낼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에게 이렇게 도우시는 은혜가 넘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우리 옆에서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통해
그 길을 온전히 걸어가시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