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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마] 40마 20; 29-34 여리고의 소경들이 구했던 것



여리고의 소경들이 구했던 것


<마20:29-34>

우리는 신앙생활을 하면서 여러가지 면에서 하나님께 기도하며 간구하게 됩니다. 그런데 어떤 때에는 이러한 기도와 간구가 너무나 당돌하며 무례한 것이 될 때가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어떤 경우는 허황되며 하나님을 능멸하는 것이기까지도 합니다. 마치 빚을 갚으라고 독촉하는 빚쟁이같기도 합니다. 또 인질을 잡아놓고 협박하는 인질범처럼 행동하기도 합니다. 이럴 때 인질은 대개 자기 자신입니다. 자기 자신의 인생과 생명을 놓고 하나님과 협상을 벌이는 것입니다. 또는 하나님에 대한 노골적인 모욕과 자존심을 건드리는 도발적인 기도를 하기도 합니다. 하나님이신데 그것도 못하십니까? 라는 식의 기도가 바로 그것입니다.
이렇게 하게 되는 기도는 그리 멀리 있지 않습니다. 바로 주변에 있습니다. 심지어 우리 속에도 있습니다. 정말 원하는 것이 있는데 어떻게 해서든지 그것을 얻으려고 하다보니 떼를 쓰고 앙탈을 부리고 협상을 하고 조절을 하는 것입니다.

이전에 중학교 때 어떤 친구에게 전도를 했을 때가 생각납니다. 그 친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기가 이번 중간고사에서 5등 이상을 하게 되면 교회에 나가겠고 했습니다. 그 친구는 반에서 20등 정도 하던 친구였습니다. 나는 황당해서 아무 말도 못했습니다. 그렇게 할 바에야 교회나오지 않는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 어떤 책에서 읽은 대목도 생각납니다. 지은이는 예수님을 좀 믿어 보려다가 중간에 포기하고 신앙을 버린 사람이었는데 옛날일을 회상하면서 이러한 경험을 이야기하였습니다. 그가 하나님의 존재에 대해서 매우 깊은 고민을 했답니다. 그래서 텐트를 가지고 산중턱에 올라서 거기서 기도하였답니다. 자신에게 하나님이 계시다는 증거를 보여달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도 아무런 증거를 얻지 못했고 결국엔 자리를 털고 일어나서 이 세상에 하나님은 계시지 않다고 단정했답니다. 그리고 나서 도로 불신자가 되었습니다. 아니 보통 사람보다 더한 불신자가 되었습니다. 자기가 살펴보았지만 하나님은 안계시다고 떠들어 댔으니 말입니다.
이런 이야기는 부지기수입니다. 암에 걸린 자녀를 살려달라고 기도했다가 자녀가 죽어버리자 자신도 하나님을 버린 어느 어머니, 평생의 모은 돈을 다 투자하고서 사업에 성공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가 실패하자 스스로 폐인이 되고 하나님도 버린 어느 사업가, 빚을 많이 지고 그 빚에 대해서 도와달라고 간구하였지만 아무런 응답이 없었을 때 그 모든 빚을 지고 스스로 자살해 버린 어느 성도, 그리고 성경에 나오는 자기 자신도 구원하고 나도 구원해 달라고 비웃던 한쪽 편에 달린 강도가 있습니다. 이 모든 사람들은 모두 교만하게 당돌하게 허황되게 위협하며 기도했던 자들입니다.

그들이 응답을 받지 못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성경에서 구하여도 얻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했습니까? 그 속마음을 하나님이 모를 줄 아십니까? 음흉한 속사정을, 이후에 벌어지게 될 죄악된 행동들을 하나님이 모르시겠습니까? 주님은 마음의 깊은 것까지라도 꿰뚫어 보시는 분이신 것입니다.

"4:2 너희가 욕심을 내어도 얻지 못하고 살인하고 시기하여도 능히 취하지 못하나니 너희가 다투고 싸우는도다 너희가 얻지 못함은 구하지 아니함이요
4:3 구하여도 받지 못함은 정욕으로 쓰려고 잘못 구함이니라"

이제 이와는 다른 모습을 보십시오. 겸손하며 회개하고 그저 불쌍히 여김을 얻고자 하는 그 가련한 모습을 보십시오. 그 자들은 바로 여리고의 소경들입니다. 그들은 정말 무엇보다도 누구보다도 더 비통함을 가지고 애절하게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사람들의 제지함에도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꾸짖음에도 끄덕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사력을 다하였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 간구했습니다.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그리고 그것이 전부였습니다. 불쌍히 여겨달라는 말이 전부였습니다.

가끔 교회에 있다보면 걸인들이 찾아옵니다. 옷차림도 멀쩡하고 생김새도 깔끔한 사람들이 다짜고짜 말합니다. "천원만 주세요." 그것도 퉁명스럽고 무슨 빌린 돈 갚으라는 사람처럼 말합니다. 돈을 내놓지 않으면 안될 것처럼 그렇게 말합니다.
그들은 왜 그럴까요? 어떻게 손을 벌리면서 그렇게 당당하게 나오는 것일까요? 그들의 마음은 비굴하게 보이기가 싫은 것입니다. 교회가 돈주는 데라고 생각하며 그러한 돈 받는 것은 당연하게 여기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그들의 모습은 당당하며 때로는 뻔뻔하기까지 합니다.

동일한 모습이 주님께 나아오는 자들에게도 있습니다. 그들은 좀처럼 머리를 숙이려고 하지 않습니다. 무릎을 꿇지도 않습니다. 하나님의 도움이 없다고 해서 못살것도 아닌데 왜 내가 그런 비굴한 모습을 보여야 하는가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요구합니다. 큰소리칩니다. 그러한 모습은 더할 나위없이 거슬립니다. 보기 싫습니다. 그러한 자들의 요구는 귀를 틀어막고 싶습니다.
히스기야 왕은 그가 죽을 것이라는 예언을 들었을 때 하나님께 벽을 향하여 무릎꿇고 울면서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하나님께 행한 선한 일을 추억하옵소서라고 기도했습니다. 제발 살려달라고 기도했던 것입니다. 안타까움과 답답함과 겸손한 마음으로 기도했던 것입니다. 그러한 히스기야의 기도를 하나님께서 들으셨습니다. 그리고 15년을 더 살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병이 낫고나서 그는 교만해졌습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문병온 바벨론 왕의 사자들에게 자신의 보물을 다 보여주며 자랑했습니다. 그 결과 하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보여준 모든 것을 다 빼앗기게 되리라"

하나님은 교만한 기도를 물리치십니다. 회개치 않는 기도도 물리치십니다. 자신의 잘못은 하나도 인정치 않고 달라기만 하는 요구를 거부하십니다. 순종하지는 않고 축복만 달라는 간구도 싫어하십니다. 여리고의 소경처럼 진실한 간구, 겸손한 간구, 회개의 간구, 그리고 그 뒤에 순종과 행동이 따르는 간구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여리고의 소경들이 나중에 어떻게 순종하고 변화되었는지 보십시오.

"20:34 예수께서 민망히 여기사 저희 눈을 만지시니 곧 보게 되어 저희가 예수를 좇으니라"

그들은 예수님을 버려두지 않았습니다. 나은 두눈을 가지고 다시 세상과 짝하며 헛된 영화를 위해 살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간구가 정말 이러한 변화가 동반하는 것임을 주님은 아셨습니다. 그들의 마음의 진실함을 보시기 때문입니다.
이제 여러분들도 겸손한 간구를 드리십시오. 주님을 속이려고 하지 마십시오. 주님께 우리의 마음을 숨길 수 없습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회개하며 순종하고 겸손하며 주님께 의지하는 마음으로 간구할 때 주님은 우리를 불쌍히 여겨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기도를 들으실 것입니다. 기도를 이루어주시기 전에 먼저 불쌍히 여김이 있었습니다. 응답과 성취는 그 다음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응답과 성취를 통해 반드시 하나님께 대한 사랑과 섬김으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온전한 간구로 하나님께 불쌍히 여김을 받으시고 들으심을 얻는 자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2005. 8.31 수요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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