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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연합] 마 2;19-23 말씀을 이루려 하심이라


마 2;19-23 말씀을 이루려 하심이라

2007-12-30, 주일오후

우리는 오전에 요셉과 마리아가 아기 예수를 데리고 애굽으로 간 것은 말씀을 이루려 하심이라는 것을 함께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 말씀을 이루는 것이 사실 우리 생각대로 그렇게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좀더 정확히 말하면 경륜을 이루는 것인데 이 경륜이라는 것은 되어지는 모든 것을 다 고려해서 작정하신 하나님의 크신 계획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경륜을 넘어설 수 없으며 항상 그 경륜을 이루면서 살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 경륜 속에는 매 순간 순간마다 우리가 갖는 연약함과 부족함까지도 다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크신 하나님의 뜻을 이루려 할 때에 혹시 우리의 잘못과 실수로 말미암아 그것이 파괴되며 실패하지는 않을까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미 하나님께서는 그런 것 까지도 다 고려하셨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좀더 자세하게 살펴보면 오늘 말씀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애굽에 살던 요셉과 마리아에게 천사는 현몽하여 헤롯이 죽었으니 다시 이스라엘 땅으로 가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요셉은 예수와 마리아와 함께 다시 이스라엘로 돌아옵니다. 하지만 그는 헤롯의 아들이 그 뒤를 이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유대로 가기를 두려워했습니다. 헤롯집안의 지속적인 감시나 추적이 두려웠던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본향인 베들레헴으로 가지 않고 갈릴리 지방으로 떠나갔습니다. 그리고 나사렛이란 동네에 와서 살게 되었습니다.
만약 이전에 요셉과 마리아가 베들레헴에 가기 전에 원래 살고 있던 곳이 갈릴리 나사렛이란 곳임을 기억한다면 이러한 행보는 약간 의아한 것일 수 있습니다. 애굽으로 피신갔다가 다시 돌아올 때가 되어서 돌아오는데 원래 사는 곳으로 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곳으로 돌아오는데 왜 특별하게 요셉이 헤롯집안을 두려워하였고 유대로 가기를 주저하였으며 그래서 일부러 꿈에 지시하심을 다시 받아서 갈릴리 지방으로 오게 되었을까요?

우리가 나사렛이란 곳이 어떠한 곳인지를 안다면 왜 이러한 일이 일어났는지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나사렛은 그리 좋은 동네가 아니었습니다. 나사렛에 대한 일반적인 평가는 후진적이고 저급한 동네였습니다. 그래서 나다나엘도 나사렛에서는 선한 것이 나올 수 없느니라고 하였던 것입니다. 그곳에 요셉과 마리아는 되도록 가고싶어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헤롯과 그의 영향력을 두려워했던 그들은 다시 어쩔 수 없이 나사렛으로 돌아오고야 말았던 것입니다. 새로운 장소, 더 나은 장소, 더 발전된 모습으로 시작하고 싶었지만 그 자신의 두려움 때문에 원래의 모습 그대로 다시 돌아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여기까지 본다면 주님의 어린 시절은 요셉과 마리아의 두려움 때문에 비틀어져 보인 것 같습니다. 그분의 출생은 부모의 연약함으로 인해 망가진 것 같습니다. 이와 같이 우리들의 두려움과 연약함 때문에 항상 더 잘 될 수 있었던 모든 일들이 더 안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 같습니다. 과연 정말 그럴 까요? 이 모든 일들이 우리의 연약함때문에 망가진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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