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2:14 그 때에 왕의 근위대장 아리옥이
바벨론 지혜자들을 죽이러 나가매 다니엘이 명철하고 슬기로운 말로
[단]2:15 왕의 근위대장 아리옥에게 물어
이르되 왕의 명령이 어찌 그리 급하냐 하니 아리옥이 그 일을 다니엘에게 알리매
[단]2:16 다니엘이 들어가서 왕께 구하기를
시간을 주시면 왕에게 그 해석을 알려 드리리이다 하니라
[단]2:17 이에 다니엘이 자기 집으로 돌아가서
그 친구 하나냐와 미사엘과 아사랴에게 그 일을 알리고
[단]2:18 하늘에 계신 하나님이 이 은밀한
일에 대하여 불쌍히 여기사 다니엘과 친구들이 바벨론의 다른 지혜자들과 함께 죽임을 당하지 않게 하시기를 그들로 하여금 구하게 하니라
[단]2:19 이에 이 은밀한 것이 밤에 환상으로
다니엘에게 나타나 보이매 다니엘이 하늘에 계신 하나님을 찬송하니라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보이는 것만으로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알고 있는 것이 있어야 알 수 있는 세상입니다.
알고 있는 것이 없다면 비록 보고 있다 하더라도 그 의미를 깨닫지 못할 수 있습니다. 보화는
숨겨져 있습니다. 보이는 대로 받아들인다면 보이지 않는 가치를 얻을 수 없습니다. 또한 진실은 가려져 있습니다. 숨겨진 진실을 애써서 찾고자 할 때에
비로소 자신에게 유익하고 중요한 진실을 알아낼 수 있습니다. 중요한 진실를 찾고 유익한 가치를 얻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노력입니다. 그 노력의 의미로서 관련된 지식을 갖는 것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그 노력의 의미로서 몸을 움직인다든지 어디로 나아간다든지 기다린다든지 하는 의지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그런 지식이나 의지를 통해서 우리는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는 삶의 구석 구석에서 그러한 원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가장 간단한 예로 하늘을 쳐다보십시오. 보이는 대로만 생각한다면 하늘은 그저 허공일 뿐입니다. 아무 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지식을 가지고 하늘을 바라보십시오. 저
하늘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거기에는 광대한 우주가 펼쳐져 있습니다. 하지만 그 우주가 왜 보이지 않는 것일까요? 공기층이 태양빛을 반사하여
대기권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이해를 할 수 있을 때 단지 눈으로 보이지 않는 것을 머리로
보완하며 완성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단순히 하늘을 보면서도 우주에 대한 놀라운 감격을 가질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너무 추상적인 이야기가 되었습니까? 좀더 구체적이고 우리 삶에 아주 밀접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여러분은
살면서 세 가지 종류의 검사를 받게 됩니다. 첫 번째는 X-레이이고
두번째는 초음파이며 세 번째는 MRI입니다. 이 세 가지
검사는 모두 자기 자신의 상태를 보여줍니다. 보통은 쉽게 접하지 않지만 어떤 문제가 있거나 어려움이
닥쳤을 때 비로소 세 가지 검사방법 중 하나를 사용해서 현재 상태를 진단합니다. 그런데 이 세 가지
중 하나의 검사방법을 통해서 자기 자신의 몸의 상태를 보게 되지만 여러분 자신이 그 내용을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 보이기는 하지만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것을 이해하는
데에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환자 자신이 알아서 검사결과를 판단하고 어떤 결정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그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의사선생님을 통해서 도움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가 가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결정하게 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의사선생님은 그 내용을 환자인 여러분에게
애써 설명해 주려고 합니다. 이러 이러한 문제가 있고 이것이 어려움의 근원이니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한다고 말해줍니다. 그럴 때 그 설명을 통해 여러분은 중요한 치료를 받아야 하고 그에 따른
여러가지 결과를 감당해 내야 하기 때문에 진지하고 중요하게 그 설명을 듣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설명 속에서 자신의 문제에 대한 분명한 해결방법을 따라야 하기 때문입니다. 보이는 것으로만 다 이해할
수 없습니다. 노력과 애씀을 통해서 비로소 보이지 않는 것을 이해하게 됩니다. 그럴 때 보이는 것이 중요한 가치를 갖게 됩니다.
하나님도 우리에게 분명한 것을 제시해 주셨습니다. 이 세상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보여주신 분명한 메세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다만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고 또한 이해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그 분명한 메세지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뿐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이해하려고 한다면 삶이 달라질 것입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의 메세지를 먼저 깨닫게 되면 그것을
또 다른 사람에게 이해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세상 사람들은 하나님의 메세지를 깨달은 사람과
깨닫지 못한 사람으로 구분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디에 해당되십니까?
다니엘은 처음에는 하나님의 메세지를 깨닫지 못한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자기 자신의 위기속에서 그 메세지를 깨닫게 되었고 나중에는 그 메세지를 다른 사람에게 깨닫게 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 모든 일의 시작은 다니엘서2장 1절부터 시작됩니다.
“[단]2:1 느부갓네살이 다스린 지 이 년이
되는 해에 느부갓네살이 꿈을 꾸고 그로 말미암아 마음이 번민하여 잠을 이루지 못한지라”
바벨론왕이었던 느부갓네살은 자신의 삶에 대해서 어떤 중요한
꿈을 꾸었고 그로 인해서 마음에 괴로움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내용이 무엇인지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바벨론의 모든 지혜자들과 술사들을 불러서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를
알아내라고 했습니다. 그 꿈을 해석하라고 한 것이 아니라 알아내라고 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도저히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단]2:11 왕께서 물으신 것은 어려운 일이라
육체와 함께 살지 아니하는 신들 외에는 왕 앞에 그것을 보일 자가 없나이다 한지라”
그러자 느부갓네살은 분노하고 흥분해서 모든 지혜자들과 술사들을
죽이라고 명했습니다. 그는 그런 대답을 직무유기로 보았던 것입니다. 그리고
바로 그 처형대상중에는 다니엘과 그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이제 다니엘과 그의 친구들, 그리고 모든 지혜자들과 술사들은 어이없이 죽임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얼마나 당황하고 절망스러웠겠습니까? 하지만 다니엘은 하나님을 의지했습니다. 그리고 담대히 왕의 근위대장에게 말했습니다.
“[단]2:14 그 때에 왕의 근위대장 아리옥이
바벨론 지혜자들을 죽이러 나가매 다니엘이 명철하고 슬기로운 말로
[단]2:15 왕의 근위대장 아리옥에게 물어
이르되 왕의 명령이 어찌 그리 급하냐 하니 아리옥이 그 일을 다니엘에게 알리매
[단]2:16 다니엘이 들어가서 왕께 구하기를
시간을 주시면 왕에게 그 해석을 알려 드리리이다 하니라”
여기서 다니엘의 모습을 보십시오. 그는 결코 다급하거나 당황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왕께 구하기를 시간을
주시면 그 꿈의 내용과 해석을 왕께 알려드리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는 무엇을 믿고 무슨 배짱으로 이러한
말을 한 것일까요? 그는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했습니다.
그래서 이일이 잘못되면 자신이 죽을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담담하게 그 내용을 알게 하겠다고 한 것이었습니다.
이 후에 다니엘이 한 일을 보면 그것이 결코 그 자신을
의지하거나 단지 시간을 벌기 위한 수단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는 친구들을 모으고 함께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단]2:17 이에 다니엘이 자기 집으로 돌아가서
그 친구 하나냐와 미사엘과 아사랴에게 그 일을 알리고
[단]2:18 하늘에 계신 하나님이 이 은밀한
일에 대하여 불쌍히 여기사 다니엘과 친구들이 바벨론의 다른 지혜자들과 함께 죽임을 당하지 않게 하시기를 그들로 하여금 구하게 하니라”
다니엘은 자기 힘으로만 혹은 자기 신앙으로만 하나님을 만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친구들과 함께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은혜를 구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럴 때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단]2:19 이에 이 은밀한 것이 밤에
환상으로 다니엘에게 나타나 보이매 다니엘이 하늘에 계신 하나님을 찬송하니라”
밤에 환상으로 다니엘에게 느부갓네살왕이 꾸었던 꿈의 내용과
그 해석이 밝히 나타나게 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이것으로 다니엘과 그의 친구들, 그리고 다른 모든 지혜자들은 죽임을 당하지 않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냥 눈으로 보면서 알 수 있는 일들, 그냥 별다른 노력없이도 알 수 있게 되는 일들은 결코 은밀한 일이 아닙니다.
눈으로 보면서도 알 수 없는 일들, 필사적인 노력에 의해서만 알 수 있게 되는 일들이 바로
은밀한 일들입니다. 그 은밀한 일은 알아도 되고 몰라도 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매우 절박한 것이었고 정말로 중요한 것이었습니다. 그것을
모른다면 죽을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메세지는 결코 우리에게 알아도 좋고 몰라도 좋은 내용이
아닙니다. 따라도 되고 안따라도 되는 내용도 아닙니다. 그것은
반드시 따라야만 하는 내용입니다. 그것을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에 바로 우리들에게 알려주셨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메세지, 하나님이 보이신 은밀한 일에 대한 내용, 그것이 바로 복음입니다.
느부갓네살이 꿈에 본 것은 미래에 일어날 놀라운 하나님의
나라를 의미합니다. 정치적으로 그것은 그 당대에 일어날 정권의 교체와 역사적인 흐름을 보여주지만 그
마지막 내용은 하나님의 나라가 온전하게 형성되고 세상 모든 나라가 종말을 맞이할 것을 보여줍니다. 느부갓네살이
꾸었던 꿈, 그리고 다니엘이 알게된 하나님의 은밀한 일은 이 세계가 하나님의 나라를 향해 나아가고 있고
그때에는 세상의 나라가 멸망하게 될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것을 다니엘 2장 44절에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단]2:44 이 여러 왕들의 시대에 하늘의 하나님이
한 나라를 세우시리니 이것은 영원히 망하지도 아니할 것이요 그 국권이 다른 백성에게로 돌아가지도 아니할 것이요 도리어 이 모든 나라를 쳐서 멸망시키고
영원히 설 것이라
[단]2:45 손대지 아니한 돌이 산에서 나와서
쇠와 놋과 진흙과 은과 금을 부서뜨린 것을 왕께서 보신 것은 크신 하나님이 장래 일을 왕께 알게 하신 것이라 이 꿈은 참되고 이 해석은 확실하니이다
하니”
이러한 다니엘의 해석은 나중에 다니엘 7장부터 마지막12장에까지 이어지는 종말예언과 연결됩니다. 다니엘의 환상과 계시에 대한 기록은 요한계시록과 연계해서 재림과 하나님 나라의 도래를 설명하는 신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내용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느부갓네살이 꾼 꿈과 다니엘이 깨달은 그 꿈의 내용은 그리스도를
믿을 때만 얻게 되는 구원과 그럴 때 누리게 되는 하나님 나라의 영광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그
자체가 바로 복음인 것입니다.
우리도 바로 그 복음을 알고 있습니다. 다니엘은 친구들과의 사력을 다한 절박한 기도속에서 깨달은 그 미래의 일들을 우리는 너무나 쉽게 편리하게 복음의
내용을 통해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것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냥
우리만 알고 묻어버려야 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는
그 하나님의 메세지를 전달해야하는 책임을 안고 있는 것입니다. 다니엘이 밤중에 환상 속에서 왕의 꿈에
대한 내용과 그 해석을 알게 되었을 때 얼마나 가슴벅차고 기뻤을 까요? 이제 살았다 하지 않았겠습니까? 그는 기뻐서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단]2:19 이에 이 은밀한 것이 밤에 환상으로
다니엘에게 나타나 보이매 다니엘이 하늘에 계신 하나님을 찬송하니라”
그 찬양은 단지 내용을 알게 되고 이제 그 내용을 왕에게
전달하기만 하면 살 수 있게 되어서 기뻐서 올려드리는 찬양이 아닙니다. 그 내용 자체가 하나님의 지혜요
능력이요 영광이기 때문에 찬양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완성되고 그 나라가 온 우주에 우뚝 서게
될 그 날이 깨달아지기 때문에 그는 하나님을 찬양하였습니다. 우리에게 이와같은 복음에 대한 감격이 있습니다. 믿는 사람들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감격이 있습니다. 누구든지
믿기만 하면 구원해주시는 놀라우신 은혜에 대해서 감사함이 있습니다. 그러니 그 복음을 우리가 전하고자
할 때 그 기쁨과 감사, 찬양과 영광돌림 속에서 그 일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날이 밝았을 때 다니엘은 당당하게 왕의 근위대장 아리옥을
찾아가 말했습니다.
“[단]2:24 이에 다니엘은 왕이 바벨론 지혜자들을
죽이라 명령한 아리옥에게로 가서 그에게 이같이 이르되 바벨론 지혜자들을 죽이지 말고 나를 왕의 앞으로 인도하라 그리하면 내가 그 해석을 왕께 알려
드리리라 하니”
그리고 왕앞에 나아가 그는 조금도 주저함없이 조금도 거리낌없이
거침없이 말했습니다.
“[단]2:31 왕이여 왕이 한 큰 신상을 보셨나이다
그 신상이 왕의 앞에 섰는데 크고 광채가 매우 찬란하며 그 모양이 심히 두려우니”
그 설명은 왕의 얼굴을 밝게 만들었습니다. 그 말이 맞았기 때문입니다. 다니엘의 설명을 들으며 자신이 꾼 꿈을
기억하지 못해 괴로워하던 왕이 기뻐하였습니다. 그 꿈의 해석을 들으며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리라는
내용에 대해서도 왕 자신이 기쁨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단]2:47 왕이 대답하여 다니엘에게 이르되
너희 하나님은 참으로 모든 신들의 신이시요 모든 왕의 주재시로다 네가 능히 이 은밀한 것을 나타내었으니 네 하나님은 또 은밀한 것을 나타내시는
이시로다”
그가 하나님의 메세지에 대해서 그리고 하나님께서 알게 하시는
은밀한 일에 대해서 얼마나 기뻐하고 고마워하는 지를 생각해 보십시오. 하나님을 믿지 않던 왕이 이러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자신이 분명히 경험은 하였으나 기억도 못하고 이해도 못하던 은밀한 일을 설명을 통해 듣게 될 때에 후련하고 감격스러웠기 때문이었습니다.
우리도 그 복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복음의 내용을 알고 있습니다. 그 내용이 우리가 전하고자 하는
자에게 어떤 의미일지 우리는 잘 모릅니다. 어떤 반응을 보이고 어떤 태도를 나타낼 지 우리는 잘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가 분명히 아는 것은 우리가 아는 그 복음은 이 세상에 나타내시는 하나님의 놀라우신 메세지라는 것입니다. 또한 이 세상이 어떻게 되며 인간이 어떻게 될 것이라는 은밀한 미래에 대한 일이라는 것입니다. 비록 그것을 무시하고 부인한다 하더라도 다니엘이 가졌던 그 복음에 대한 기쁨을 생각하면서 우리도 누군가에게
그것을 전하며 그것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다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이 가을에 느부갓네살의 엄명속에서 마음 졸이며 하나님께
기도함으로 이 세상에 일어날 은밀한 일에 대해서 알게된 다니엘과 그의 세친구를 본받아 이 세상에 일어날 은밀한 일에 대해서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복음을 깨닫고 그것을 누군가에게 말해 줄 수 있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