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에서는 2월부터 새롭게 성경학교가 시작됩니다. 지금은 유초등부부터 장년부에 이르기까지 전부 성경공부가 방학에 들어갔고 2월부터 6월까지 1학기를 맞이하기 위해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 성경학교에서는 더욱 준비된 교재와 더 잘 훈련된 교사순장들과 함께 성경공부의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올해 성경학교의 시간들이 이전보다 더욱 유익하고 의미있는 시간이 되게 하기 위해서 이시간에 성경공부의 목적이 무엇인가를 함께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반적으로 교회다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성경공부의 경험이 있습니다. 주일학교에서 혹은 학생회에서 대학청년부에서 아니면 장년부에서 새신자반이나 혹은 몇 주 과정의 특별 프로그램이나 아니면 제자반과 같은 훈련과정 속에서 이모저모로 성경을 공부합니다. (혹시 안해보신 분은 앞으로 그런 성경공부를 해보시게 될 것입니다.) 성경을 공부하고자 할 때에 사용하는 교재도 다양합니다. 유명교회에서 나온 성경공부 교재나 아니면 유명 기독교 출판사에서 특별 제작한 교재도 있습니다. 아니면 유명 선교기관이나 성경연구 기관에서 나온 교재도 있습니다. 그 이외에 유명한 강사나 설교자나 사역자가 집필한 교재도 있습니다. 이런 모든 성경공부교재는 우리 신앙인들의 성경공부시간을 위해 좋은 자료와 도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성경공부의 목표가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성경공부에 참여하는 사람마다 다 다릅니다. 아무리 교재에 나와있고 앞에서 알려주며 설명해준다 하더라도 정말 기억이 되고 정말 오래 유지하게 되는 목표는 자기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목표인 것입니다. 사람들이 성경공부를 하면서 갖는 목표는 무엇일까요? 가르쳐 주어도 변하지 않고 가르쳐주지 않는다면 더더욱 변화되지 않는 그 원래대로의 목표는 어떤 것일까요?
여기에는 두 가지 목표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보고 듣고 말하는 것입니다. 성경을 공부하려고 하는 목표가 보기 위해서이고 듣기 위해서 이며 말하기 위해서 성경을 공부하는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이것은 좋은 목표가 아닙니다. 성경공부를 단순히 경험해보려고 하는 목표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성경말씀에서는 이렇게 성경을 보기만 하려는 것, 성경을 듣기만 하려는 것, 성경을 말하기만 하려는 것은 자기 자신을 속이는 자가 된다고 말합니다. 22절입니다.
“22 너희는 도를 행하는 자가 되고 듣기만 하여 자신을 속이는 자가 되지 말라”
그런 사람은 듣기만 하여, 보기만 하여, 말하기만 하여 결국에는 자신을 속이는 자가 되고 있습니다. 성경말씀에는 너무나 듣는 귀가 있고 보는 눈이 있으며 말하는 재주가 있지만 실제로의 삶 속에서는 아무런 효과를 보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이에 대해서 성경은 계속 설명합니다. 23,24절을 보십시오.
“23 누구든지 도를 듣고 행하지 아니하면 그는 거울로 자기의 생긴 얼굴을 보는 사람과 같으니
24 제 자신을 보고 가서 그 모양이 어떠한 것을 곧 잊어버리거니와”
그는 자신의 생긴 얼굴을 보지만 그 모양이 어떤 지를 곧 잊어버리게 됩니다. 그러니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것입니다. 얼굴에 더러움이 많이 있구나, 머리가 너무 길구나, 여드름이 많이 났구나, 등등의 문제점을 발견하였다면 그에 대한 조치를 취해야 하는 데 볼 때에는 문제가 많구나 생각하지만 뒤돌아서면 다 잊어버릴 때에 그 문제는 그대로 남아있게 됩니다. 아무리 얼굴을 봐도 돌아서면 잊어버리니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
몇 달전에 한 사람의 자살 소식이 매우 충격적으로 다가온 적이 있었습니다. 그는 행복전도사라고 알려진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방송에 여러번 나와서 인생은 행복하고 인생은 즐겨야 하는 것이라고 열정적으로 설명하던 자였습니다. 결코 좌절하거나 낙심하지 말고 힘을 내어서 인생을 살아보라고 용기를 북돋우던 자였습니다. 그러나 정작 자신은 지병으로 인한 괴로움과 절망 속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습니다. 인생에 대한 아무리 많은 설명과 이해도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는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던 것입니다.
성경말씀에 대해서도 이와 같습니다. 이런 저런 교재를 통해서 성경을 읽고 또 읽으며, 성경을 듣고 또 들으며, 성경을 말하고 또 말한다 하더라도 그대로 행하려는 목표가 없으면 결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주부가 요리책을 읽으며, 요리법에 대해서 듣고, 각종 요리에 대해서 1시간이든 2시간이든 말하고 설명할 수 있다고 해 보십시오. 그러나 정작 자신이 요리를 못한다면 그것이 의미가 있겠습니까? 물론 어떤 때에는 그것도 의미가 있을 수 있겠지만 정말 중요한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또 다른 목표를 가져야만 합니다. 두 번째는 성경공부를 통해서 행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성경을 공부하려는 자가 가질 수 있는 두 번째 목표이며 더욱 좋은 목적입니다. 그렇게 성경말씀을 통해서 삶 속에 적용하고 그대로 살려고 한다면 그는 놀라운 유익과 변화와 발전을 경험하게 됩니다. 25절을 보십시오.
“25 자유하게 하는 온전한 율법을 들여다보고 있는 자는 듣고 잊어버리는 자가 아니요 실행하는 자니 이 사람이 그 행하는 일에 복을 받으리라”
듣고 잊어버리지 않고 실행합니다. 그럴 때 그는 복을 받게 됩니다. 그가 행하는 일에 복을 받습니다. 그가 아무 일을 행하지 않아도 복을 받는 것이 아닙니다. 그가 행하는 일에 복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어떤 설렁탕집 가게 주인이 "손님을 예수님처럼 모신다"는 철학으로 장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최고 품질의 고기와 뼈를 구입해서 사용하였습니다. 뼈를 24시간 고으면 하얀색의 국물이 나와 맛있는 설렁탕을 손님들에게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 하루는 24시간 고은 뼈의 국물 색깔이 누런색이었습니다. 주인이 정육점 주인에게 문의해 보았더니 "죄송합니다. 물건이 잘 못간 것 같습니다. 싫어하시는것 알지만 하루만 프림을 섞어 끓여 흰색깔을 내시지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그 다음날 설렁탕집 주인은 가게 문을 닫고 "좋은 재료를 구하지 못해 오늘 하루 문을 닫습니다"는 안내문을 붙였답니다.
이렇게 할 수 있어야 그 행하는 일에 복을 받는 사람입니다. 그 까짓것 그렇게 해도 별 문제가 없지 않은가하고 눌러앉아버리면 그 일로 인해 더 많은 문제가 생겨나는 법입니다. 자신의 얼굴은 더 더러워지게 됩니다. 일전에 잘 가던 고깃집이 있었습니다. 반찬도 좋고 맛도 좋아서 자주 이용했었는데 어느날 가게를 새롭게 깨끗이 인테리어를 했습니다. 이전에는 좀 지저분한 환경이었는데 그래도 맛이 있어서 자주 찾았었습니다. 그런데 새롭게 새단장을 하니까 좋아 보이기는 했는데 문제가 있었습니다. 반찬이 달라지고 고기가 이상하게 맛이 없는 것이었습니다. 당장 알아차리게 되는 것은 주인의 마음이 변했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얼마 후에 그 집을 문을 닫았습니다.
우리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말씀을 듣고 행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을 때에 변화가 일어납니다. 그리고 그 행하는 일에 복을 받게 됩니다. 그렇지 않고 그냥 듣고 읽고 말하고 싶어하기만 하면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결국 복을 받지 못하게 됩니다.
그렇게 복을 받지 못하는 자들에 대해서 하나님이 어떻게 생각하실까요? 하나님은 그들을 불쌍하게 여기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깨우쳐주시기를 원하시는데 자신의 얼굴을 거울처럼 들여다 보게 되기를 원하시는데 그것을 그냥 잊어버리니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하게 되고 얼굴의 더러움은 더욱 커져갈 것이며 그런 모습을 바라보는 하나님은 속이 타실 것입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그렇게 행함으로 복을 받지 못하면서도 깨닫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복을 주기를 원하시지만 그렇게 계속 복받을 일을 하지 않으면 복을 주고 싶어도 복을 줄 수가 없습니다. 잘못을 해도 복을 주시는 것이 아닙니다. 있던 복까지 달아나게 됩니다. 모든 것이 헛되게 되어버립니다.
시골에서 상경한 김재돈(가명)은 일류학교라는 모 상과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뛰기 시작했습니다. 조그마한 오퍼상을 차리고 불철주야 일했습니다. 휘하의 남녀 직원들도 젊은 사장의 패기를 감탄하여 덩달아 뛰어 주었습니다. 목표는 철탑 산업훈장이었습니다. 10년 계획으로 노력한 끝에 드디어 10년만인 수출의 날에 그는 훈장을 타게 되었습니다. 그 날 밤 축하연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드러눕기 시작하더니 이튿날에도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의사는 간암, 그것도 급성이라고 했습니다. 김재돈은 한 달도 못되어 세상을 떠났습니다. 장례식 전날 밤 빈소에서 오고 간 얘기들은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그는 '불가능은 없다.' '하면 된다'는 신념 하나로 지독하게 일했습니다. 주문을 더 많이 받으려고 거의 매일 밤 접대주석을 차려야 했고 서류가방을 몇 개씩이나 바꿔가면서 동서양을 날아다녔습니다. 급성장한 수출상사의 피와 땀이 현찰과 훈장으로 안겨질 때까지 그의 간에 침투한 암세포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습니다. 친구들의 권유, 선배 사장의 충고, 그리고 노부모와 아내의 근심, 걱정을 외화로 덮어왔습니다. 달러를 목숨보다, 외화획득을 몸보다 중히 여긴 어리석은 인생이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신앙에도 암세포가 생기지는 않았는지를 깨닫게 되기를 원하십니다. 신앙은 결코 불멸의 존재가 아닙니다. 불사신도 아닙니다. 신앙도 잘 가꾸지 않으면 파괴됩니다. 망가집니다. 더욱 퇴화됩니다. 신앙을 다시 키우고 믿음을 더욱 세우고 발전시키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경건입니다. 그럴 때 경건은 유익합니다. 자기의 혀를 재갈 먹이면서 자기 마음을 속이려고 하지 않으며 진실로 하나님 앞에 서려고 할 때에 신앙이 자라나는 것입니다. 햇빛을 받고 물을 먹으며 식물이 자라듯, 하나님을 바라보며 성경을 연구할 때 신앙이 자라나게 됩니다.
이제 2월부터 성경학교가 시작됩니다. 이 성경공부 시간을 통해서 여러분의 신앙을 다시 키워보십시오. 그 동안의 연약함과 무기력함을 이기고 신앙이 다시금 하나님을 향해서 나아갈 수 있도록 성경을 통해 그 길을 발견해보십시오. 필요한 성경말씀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 성경말씀을 읽으면서 느끼는 대로 생각나는 대로 발견되는 은혜를 찾아보십시오. 그 말씀에 이어지는 해설과 질문을 통해 여러분이 생각하는 하나님이 어떤 분이며 그 은혜를 어떻게 찾아야 할 지를 말해 보십시오. 교사와 순장들이 여러분을 도와줄 것입니다.
아무쪼록 여러분의 삶에 신앙이 더욱 굳세어져서 자신의 얼굴만 보고 잊어버리는 헛된 신앙생활을 하지 말고 유익하고 의미있는 신앙생활을 통해 삶을 변화시키고 더욱 발전시키는 여러분들 되시기를 바랍니다.
*개요 {4서신서} <1적용> <3분석> [0복음]~[7실천] [5-6동행]
1. 사람들은 성경을 접할 때에 듣기만 하고 행하지 않는 자가 되어서 자신을 속이는 자가 된다.
2. 그렇지만 사람들은 말만 무성하고 행동이 따르지 않을 때 그것이 얼마나 허무하며 무익한 지를 알고 있다.
3. 하나님은 그러한 자들에게 복을 주시지 않으며 그들이 도를 행하는 자들이 되어 복을 받게 되기를 바라신다.
4. 우리는 성경연구를 통해 더욱 발전되고 행함을 이룰 수 있는 자들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