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수에로 왕은 어느 날 밤 잠이 오지 않아서 역대 일기를 가져다가 읽게 하였습니다. 그런데 어떤 대목에서 매우 의아한 내용이 나왔습니다. 내용인 즉슨 모르드개라 하는 자가 왕을 모살하려고 하는 자들의 음모를 고발하여 그 위기를 피할 수 있게 하였다는 것인데 그 이후에 모르드개에 대한 상을 준 적이 없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왕은 왜 그렇게 중요한 일을 한 모르드개가 아무런 상을 받지 못하였을까를 의아하게 여기면서 그제서라도 그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내려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침 하만은 자신에게 절을 하지 않는 모르드개를 나무에 달게 해달라고 왕에게 건의를 드리려고 나온 참이었습니다. 그 하만에게 왕은 최고의 상이 무엇인가를 물었고 하만은 그 상이 자신을 위한 상인줄 알고 자기가 받고자 하는 최고의 상을 말했습니다. 하지만 왕은 그 상을 모르드개에게 베풀라고 명령하였습니다. 이때로부터 비로소 하만이 수세에 몰리게 되었고 하나님의 놀라우신 구원이 시작되게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이상하게 생각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왜 모르드개는 진작에 상을 받지 못했을까요? 그리고 이제서야 왕의 최고의 상을 받게 되었을까요? 이 모든 것은 하만의 계략과 맞물려있습니다. 하만이 모르드개와 유대인을 죽이려는 흉계와 간계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에 비로소 모르드개에 대한 상이 내려지면서 국면의 전환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바로 충직하였던 모르드개와 유대인들에 대한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이루어지는 때였습니다. 성경의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이러한 극적인 반전을 종종 발견합니다. 바로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낸 때도 그가 극단적으로 거부하다가 마침내 자신의 아들을 잃었을 때입니다. 홍해가 갈라진 것도 앞으로는 바다와 뒤로는 바로의 군대가 쫓기던 시점이었습니다. 모든 것은 이렇게 최고조를 향해서 달려가게 되어 있고 그 속에서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하나님의 말씀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우리가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것이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더 큰 상을 얻기 위해서 우리는 작은 상을 포기해야 하겠습니다. 대상을 받기 위해서는 장려상과 은상을 포기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더 큰 상을 바라보며 때를 기다려야 하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최고의 상을 바라보며 우리는 더욱 주의 일에 애쓰며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하겠습니다. 그럴 때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계획과 때에 맞추어 가장 알맞은 놀라운 상을 주실 것입니다. 그러한 상을 받아 누리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