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바울이 하나님께 감사하는 이유는 단순히 하나님의 은혜가 커서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분명한 감사의 이유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은혜는 자신의 부족함과 죄악 속에서 오히려 더욱 빛이 나는 것이었습니다. 12절 말씀에서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나를 능하게 하신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께 내가 감사함은 나를 충성되이 여겨 내게 직분을 맡기심이니”
그는 자신을 인정해 주고 기억해주시며 직분을 맡기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간단한 직분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바울에게 정말로 놀라운 직분을 맡겨주셨습니다. 그 직분은 사람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것이었습니다. 율법의 도로 악한 자를 돌이키게 하는 것이며 하나님의 영광의 복음을 전하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경계하여 청결한 마음과 선한 양심과 거짓이 없는 믿음으로 나는 사랑을 갖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단지 전도만 하는 것이 아니었고, 양육과 교육을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일은 오직 하나님이 그 일을 맡겨주셨기 때문에 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이 그에게는 커다란 영광이었던 것입니다.
그는 자신이 인정받을 만하고 잘나고 능력이 많아서 직분을 받은 것이 아님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 직분에 합당해서 직분을 받은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는 자신의 위치가 어떠했는지를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과거의 모습을 이렇게 회상하고 있습니다. “내가 전에는 훼방자요 핍박자요 포행자이었으나 도리어 긍휼을 입은 것은 내가 믿지 아니할 때에 알지 못하고 행하였음이라” 이 말은 그가 알지 못했기 때문에 아무런 죄가 없다는 말이 아닙니다. 자신은 정말로 아무 것도 알지 못하는 자였음을 겸손하게 고백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훼방자요 핍박자요 포행자였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는 이렇게도 말하고 있습니다. “미쁘다 모든 사람이 받을 만한 이 말이여 그리스도 예수께서 죄인을 구원하시려고 세상에 임하셨다 하였도다 죄인 중에 내가 괴수니라”
자신을 미화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비하하고 있습니다. 자신을 꾸미는 것이 아니라 더욱 망가뜨리고 있습니다. 자신의 죄악을 더욱 숨기지 않고 말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러면 그럴 수록 하나님이 더욱 높아지시기 때문입니다. 결국 하나님은 죄인을 구원하셨고 죄인을 돌이켜 직분자가 되게 하신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의 은혜요 능력이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이 어떻게 그렇게 하실 수 있었는가보다 왜 그렇게 하셨는가를 더 중요하게 살펴보아야 합니다. 하나님이 그렇게 하신 이유는 16절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그러나 내가 긍휼을 입은 까닭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게 먼저 일절 오래 참으심을 보이사 후에 주를 믿어 영생 얻는 자들에게 본이 되게 하려 하심이니라” 하나님께서는 후에 주를 믿어 영생 얻는 자들에게 본을 세우기를 원하셨습니다. 바로 죄인 중의 괴수를 돌이켜 하나님의 사도로 만드신다는 것입니다. 죄인 중의 괴수를 돌이켜 하나님의 일꾼 삼으시고 죄인 중의 괴수를 돌이켜 하나님의 도구로 사용하십니다. 이 모든 일들은 오직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특별한 목적과 계획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의인이 의롭게 되는 것, 성인이 성스럽게 되는 것, 가능성 있는 사람이 그 가능성을 이루는 것, 이런 것들은 별로 영광스럽지 않습니다. 하지만 죄인이 의인이 되고 그가 직분자가 되었을 때 그것이 놀라운 일이며 그 일은 오직 하나님 만이 이루십니다. 이 말은 죄인이 죄인의 상태로 그대로 하나님의 일꾼이 된다는 말씀이 아닙니다. 또한 죄인들만 일꾼이 될 수 있다고 말하는 것도 아닙니다. 물리적 부자가 부자가 아니고 물리적 가난한 자가 가난한 자가 아닌 것처럼 스스로를 교만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자신의 죄를 깨닫고 하ㅏ님의 가장 겸손하고 겸비한 자가 되는 것,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영광이고 하나님께서 우리 모든 믿는 자들에게 보여주시는 올바른 모범입니다. 죄를 더욱 지으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 상황에서 자신이 얼마나 죄인인지를 깨달아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이러한 은혜를 받고 경험한 바울은 하나님을 이렇게 찬양하고 있습니다. “만세의 왕 곧 썩지 아니하고 보이지 아니하고 홀로 하나이신 하나님께 존귀와 영광이 세세토록 있어지이다 아멘”
하나님께서 우리의 능력을 너무 몰라준다라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이 어쩌면 나를 이렇게 괴롭히실 수 있을까라고도 생각하지 마십시오. 십자가에서 악한 강도가 바로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다른 편 강도는 자신의 죄때문임을 고백했고 그럴 때 더 큰 긍휼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이 높아지고 그분의 권세가 더욱 찬양되도록 우리는 우리 자신의 죄를 더욱 깨달아야만 하겠습니다. 우리가 어두우면 어두울 수록 하나님이 더 빛나고 아름다게 나타나십니다. 하나님은 그럴 때 우리를 더 빛이 나게 하십니다. 이러한 원리를 깨달아 더욱 겸손하고 겸비하며 낮아지고 죄를 깨닫는 자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우리의 낮아짐으로 날마다 하나님의 영광과 권세가 우리 삶 속에서 이 세상 사람들에게 온전히 나타나게 되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