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교회에는 많은 예배가 있습니다. 주일 하루만 해도 아침에 드리는 오전예배, 오후에 드리는 오전예배가 있습니다. 대형교회에서는 1부예배, 2부예배 등으로 나뉘어 4,5부까지 드리는 곳도 있습니다. 대형교회에서 이렇게 예배시간을 나누는 이유는 장소의 협소함이나 인원의 분산, 혹은 다른 목적을 위해서 그렇게 하게 됩니다. 우리와 같은 소형교회에서는 이러한 예배시간이 다양하지는 않고 오직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져서 예배를 드리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다양한 예배시간을 만약 우리의 유익을 위해 사용한다면 우리가 예배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예배는 우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되고 말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결국에는 우리가 하나님을 위해서 존재하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존재하시는 것이 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필요와 목적과 일정과 계획에 따라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는 분이 되시는 것입니다. 그런 생각이 얼마나 우리를 스스로 속게 만들것인가를 생각해 보십시오. 예배를 그렇게 생각하게 되면 하나님도 그렇게 생각하게 되고 나중에는 그런 하나님을 꼭 섬길 필요가 있는가, 혹은 꼭 믿을 필요가 있는가까지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믿지 않게 되면 과연 누구 손해인가요? 내 손해 인가요, 하나님 손해인가요? 결국에는 우리 자신의 손해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근본적으로 우리의 존재에 좌지우지 되는 분이 아니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아니면 근본적으로 존재할 수가 없습니다.
이시간에 우리는 단순히 주일성수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보다 더 큰 개념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오늘 본문말씀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중요하게 보여주는 것은 시므온이 성령의 감동으로 성전에 들어갔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예배를 더 드리고 혹은 주일을 지키고 예배를 빠지지 않았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는 성령의 감동으로 성전에 들어갔고 그것은 하나님을 위해서 예배를 드린다는 것입니다. 자기 자신을 위해서가 아닙니다.
그렇다면 그는 왜 성령의 감동에 따랐을까요? 또는 어떻게 성령의 감동을 받을 수 있게 되었을까요? 앞선 설명 속에서 그가 어떠한 사람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는 의롭고 경건하여 이스라엘의 위로를 기다리는 자였습니다. 성령이 그 위에 계시는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그런 사람이었기 때문에 성령의 감동을 받을 수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순간에 성전을 찾을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바로 이러한 사람들이 되어야 합니다. 성령이 감동하시기 때문에 성전을 찾고 하나님이 원하시기 때문에 성전을 찾아야 한다는 목적의식을 갖는 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주일 성수를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근본적으로 자기 자신을 위해서 주일을 지킵니까? 아니면 하나님을 위해서 주일을 지킵니까? 우리가 우리 자신을 위해서 살아가면 갈 수록 주일을 지키는 것은 더욱 어려워지고 새로운 일들이 생기며 많은 이유들과 변명들이 나타나게 되고 그 다음엔 그런 죄의식을 갖게 되는 것이 힘드니까 결국에는 주일에 교회를 나오지 않게 됩니다.
하지만 교회에 나오는 이유가 성령의 인도하심이고 그것을 따르는 마음이며 그래야 하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다른 여러 가지 이유가 있어도 무슨 일이 있더라도 주님께 나아올 수가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꼭 주일이 아니라도 기도할 곳을 찾아서 교회에 나갈 수 있습니다. 딱 일주일에 주일 한번만 교회를 가는 것이 아니라 그것도 아침에 바쁘면 오후예배로 나가고 오후에 바쁘면 오전예배로 나가고 이랬다 저랬다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시간을 귀중히 여기고 움직일 수 있고 설사 도저히 그렇게 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마음이 편한 것이 아니라 마음이 불편하고 다음부터는 그러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오직 성령의 인도하심이 있을 때에만 가능한 일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꼭 그래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렇게 악착같이 성령을 따라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래서 성령의 감동으로 교회에 나와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시므온이 성령의 감동으로 성전에 들어갔을 때에 그는 평생에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리스도를 만났습니다. 그래서 그는 기뻐서 그리스도를 안고 하나님을 찬송했습니다.
“주재여 이제는 말씀하신대로 종을 평안히 놓아 주시는 도다 내 눈이 주의 구원을 보았사오니 이는 만민 앞에 예비하신 것이요 이방을 비추는 빛이요 주의 백성 이스라엘의 영광이니이다”
우리가 그렇게 성령의 감동으로 성전을 찾을 때에 그리스도를 만날 수 있습니다. 정말 나아오기 어려웠지만 교회에 나왔을 때 예배드릴 형편이 아니었지만 예배를 드렸을 때 우리는 넘치는 감동을 받습니다. 주체하기 어려운 은혜를 누리게 됩니다. 그것이 비단 군대에서 드리는 예배나 혹은 병원에서 드리는 예배 뿐만이 아닙니다. 그런 특수한 상황과 환경에서 예배를 드리는 것만 은혜가 넘치지 않습니다. 고통이 있을 때에 괴로움이 있을 때에 힘든 일이 있을 때에 성전에 와 앉기만 해도 눈물이 흐른다면 그것은 그곳이 특별해서가 아니라 그 사람이 정말로 힘든 중에 주님을 찾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런 눈물이 흐르는 것입니다.
이런 감동을 느껴보신 적이 있습니까? 그래서 비로소 고민과 괴로움 좌절과 절망으로부터 평안히 놓여지는 은혜를 체험해 보신 적이 있습니까? 그렇다면 다시 그 은혜를 사모해 보십시오. 지금도 우리를 모든 괴로움에서 자유케 하시고 괴로움에서 놓여지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바라보십시오. 그러면 시므온이 누렸던 그 감격을 오늘도 우리가 다시 누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부디 주일에 교회 나왔느냐 안나왔느냐로 혼나거나 혹은 걱정을 끼치는 여러분이 되시지 않기를 바랍니다. 더 중요한 문제는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고 교회를 자기 유익대로 이용한다는 것이고 그럼으로써 점차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진다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더욱 성령의 감동대로 주일오전예배를 드리게 되시기 바랍니다. 성령의 감동대로 주일오후예배도 드리시기를 바랍니다. 성령의 감동대로 수요예배와 금요예배를 드리시기를 바랍니다. 성령의 감동대로 새벽기도회를 드리시기를 바랍니다. 더욱 예배에 있어서 성장해 나가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