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울왕은 블레셋 군대와 대치하고 있었습니다. 그 와중에서 갑자기 팽팽한 전세의 균형이 무너지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누군가 먼저 블레셋 사람들과 싸움을 벌이고 그로 인해서 블레셋 진이 무너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누가 이런 일을 먼저 벌였을까요? 사울왕은 당황했습니다. 자신이 통제하지 않는 일이 일어나고 있었던 것입니다. 자신의 명령없이 이런 일을 벌인 사람은 과연 누구였을까요?
당황한 나머지 그는 제사장 아히야에게 명령하여 하나님의 궤를 가지고 오라고 합니다. 가장 힘들 때 그가 붙들었던 것은 하나님의 궤였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좋은 뜻으로 한 일은 아닙니다. 그는 하나님이 아니라 하나님의 궤를 붙들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인격적인 하나님께 현재 일어나고 있는 생각지도 못한 일에 대해서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타나심의 표적이자 상징인 그 궤를 붙들었던 것입니다. 이점은 사울왕이 일이 점차 나쁘게 진행하는 것이 아님을 알았을 때에 더욱 분명해 집니다.
그가 제사장에게 하나님의 궤를 가져오라고 말할 때에 블레셋 사람의 진에서는 소동이 더욱 커졌습니다. 이로 인해서 블레셋에서는 더 많은 희생자가 생겨나고 있었습니다. 이것을 깨달은 사울왕은 하나님의 궤는 그냥 놔두게 합니다. 그리고 직접 싸움에 뛰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날에 이스라엘은 놀라운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그는 비록 하나님의 은혜를 온전히 의지하지는 않았지만 놀랍게도 전쟁에서는 승리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요?
그것은 하나님께서 요나단을 통해 역사하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사울왕이 지휘관이고 최종 명령권을 가진 자였지만 그를 통해서 역사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을 의지하고 믿는 요나단을 통해서 역사하셨습니다. 그를 통해서 조금도 흔들릴 것 같지 않던 블레셋의 진을 무너뜨리셨고 그를 통해서 놀라운 승리를 거두셨습니다. 사울왕이 한 일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신 일입니다. 이점은 23절에도 잘 나타나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그 날에 이스라엘을 구원하시므로 전쟁이 벧아웬을 지나니라”
때로 우리의 삶에 일어나는 승리는 단지 우리 자신을 통해 일어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을 통해서, 혹은 전혀 생각도 못했던 사람을 통해서 일어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뒤에는 항상 하나님이 계십니다. 그 일을 이루시기 위해서 전혀 새로운 방법과 새로운 길을 알려주시고 하나님께서 이루고자 하시는 승리를 이루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점을 깨닫는다면 우리 자신의 만의 방법으로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때로는 정말 생각했던 모든 계획을 포기하고 새로운 일의 시작을 받아들여야 할 때가 있습니다. 다시 시작해야 할 때가 있고 한번도 해보지 못했던 일을 하게도 됩니다. 결국 이 모든 일은 승리를 위해서 입니다. 하나님을 온전히 의지할 때에 하나님께서 주시는 승리를 내가 아닌 다른 방법을 통해서 이룰 수 있는 것입니다.
사울왕은 이점을 경험하고는 있었지만 깨닫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승리를 거두면서도 나중에 보게 되겠지만 몇 가지 커다란 실수를 범하고 맙니다. 이제 우리의 경우도 마찬가지 입니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마음이 있을 때에 우리는 자신의 세계와 범주안에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과 인도하심 가운데에서 승리할 수 있음을 믿어야 하겠습니다. 그럴 때 하나님의 주시는 온전한 승리를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우리 모두가 되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