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군병들이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고 그의 옷을 취하여 네 깃에 나눠 각각 한 깃씩 얻고 속옷도 취하니 이 속옷은 호지 아니하고 위에서부터 통으로 짠 것이라
24 군병들이 서로 말하되 이것을 찢지 말고 누가 얻나 제비뽑자 하니 이는 성경에 저희가 내 옷을 나누고 내 옷을 제비뽑나이다 한 것을 응하게 하려 함이러라 군병들은 이런 일을 하고
25 예수의 십자가 곁에는 그 모친과 이모와 글로바의 아내 마리아와 막달라 마리아가 섰는지라
26 예수께서 그 모친과 사랑하시는 제자가 곁에 섰는 것을 보시고 그 모친께 말씀하시되 여자여 보소서 아들이니이다 하시고
27 또 그 제자에게 이르시되 보라 네 어머니라 하신대 그 때부터 그 제자가 자기 집에 모시니라
1. 예수님은 사람들에게 두 가지를 남겨주셨습니다.
오늘 말씀의 제목은 '예수님이 남기신 것들'입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말씀 속에서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의 모습 속에서 그리고 그 뒤에 일어난 본문의 일들을 보면서 우리들은 예수님이 남기신 두 가지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 한 가지는 예수님이 입던 옷이며 다른 하나는 예수님의 사람들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이 입던 통으로 짠 옷을 남기셨고, 또한 자신의 어머니를 남기셨습니다. 그런데 각각의 의미는 전혀 다릅니다.
"23 군병들이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고 그의 옷을 취하여 네 깃에 나눠 각각 한 깃씩 얻고 속옷도 취하니 이 속옷은 호지 아니하고 위에서부터 통으로 짠 것이라
군병들은 예수님이 남기신 옷을 갖고 싶어 했고 그래서 그들은 결국 제비뽑아서 그 옷을 가졌습니다.
"24 군병들이 서로 말하되 이것을 찢지 말고 누가 얻나 제비뽑자 하니 이는 성경에 저희가 내 옷을 나누고 내 옷을 제비뽑나이다 한 것을 응하게 하려 함이러라 군병들은 이런 일을 하고"
그들은 예수님이 어떤 분이었으며 어떤 가르침을 보여주셨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저 예수님이 남기신 물질적인 것에만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자기네들 끼리 그렇게 가져갔습니다.
그런데 다른 하나는 전혀 다른 것이었습니다. 바로 예수님의 어머니였습니다. 예수님은 이 어머니를 자신의 사랑하시는 제자에게 맡기고 있습니다.
" 25 예수의 십자가 곁에는 그 모친과 이모와 글로바의 아내 마리아와 막달라 마리아가 섰는지라
26 예수께서 그 모친과 사랑하시는 제자가 곁에 섰는 것을 보시고 그 모친께 말씀하시되 여자여 보소서 아들이니이다 하시고
27 또 그 제자에게 이르시되 보라 네 어머니라 하신대 그 때부터 그 제자가 자기 집에 모시니라"
이 어머니는 예수님이 사랑하시던 분이었고 예수님이 남기신 유가족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런 분을 예수님은 사랑하시는 제자에게 맡겼고 그는 예수님의 어머니를 자기 어머니처럼 모셨습니다.
2. 하나는 예수님이 입던 옷과 같은 형식이며 다른 하나는 예수님이 추구하던 목표와 같은 내용입니다.
각각은 의미하는 바가 다릅니다. 옷은 예수님의 모든 표면적인 것을 보여줍니다. 예수님께서 가지고 계셨던 모든 물질이나 소유물등은 예수님으로부터 남은 것들입니다. 별다른 의미가 없지만 그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자들에게 그런 것은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썼던 포도주잔, 예수님을 덮었던 세마포, 예수님이 만들었다는 의자, 예수님이 앉았다는 책상 등등은 전부 예수님과 관계가 있기는 하지만 형식에 불과한 것들입니다.
그런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군병들이었고 역시 군병들과 같은 자들일 뿐입니다. 그들은 예수님 자신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다만 예수님의 유품들로 인해서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예수님의 목표와 가르침입니다. 사도 요한에게 어머니를 맡길 때에 예수님은 사랑을 남기셨습니다. 또한 사랑할 것을 가르치셨습니다. 정성을 다해 그 사랑을 실천했을 때에 예수님의 가르치심이 빛이 났고 그로 인해서 오늘날 복음이 전파되었습니다. 지금도 예수님의 형식에 얽매이는 자들이 있지만 예수님의 내용에 더욱 관심을 가지는 자들에 의해서 주님의 놀라운 일들을 나타나고 있습니다.
3. 우리는 예수님이 주신 형식을 물려받을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주시는 내용을 받아야 합니다.
오늘날 우리들은 예수님의 형식에 얽매일 것이 아니라 그 내용을 받들기 위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교회는 어떤 크기로 어떤 구조와 모습을 갖추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가 하는 일이 무엇이며 그 일들을 통해 어떻게 하면 예수님의 양들을 먹이고 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그것이 예수님의 목표를 중요하게 여기는 자들의 모습입니다.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이 시대에 주시는 하나님의 뜻입니다.
우리가 섬겨야 하는 대상은 누구인가요? 예수님이 사랑하시는 불쌍한 자들이 누구입니까? 예수님 안에서 그 도움을 받고자 하는 자들이 있습니다. 그 도움을 필요로 하는 자들이 있습니다. 예수님이 또한 도우라고 명하시는 자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에게 세밀한 관심을 가지고 움직여야 하겠습니다. 그들에게 대하는 것이 바로 나에게 대하는 것이라고 하시는 소자들에 대해서 우리는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야 하는 것입니다.
4. 우리의 교회는 형식을 물려받을 것이 아니라 내용을 물려받아야 하겠습니다.
어떤 목사님이 건축을 준비하면서 독일에 갔다고 합니다. 그곳에서 독일교회 목사님을 만나서 아름다운 교회건축의 모델이 될만한 곳이 있느냐고 물었답니다. 그러자 그 독일교회 목사님이 말하기를 지금 그렇게 생겨난 많은 교회당을 감당하지 못해서 다 처분하고 있는데 왜 또 건물에 관심을 갖느냐고 했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을 키우는 것이라고 하는 이야기를 듣고 이 목사님이 깊이 깨닫고 돌아왔다고 합니다.
건축은 단지 사람을 섬길 때 의미가 있을 뿐입니다. 사람을 섬기지 않으면서 건축만 생각한다면 쓸모없는 일을 하는 것이 될 것입니다. 군병들은 옷을 가졌고 사도요한은 어머니를 가졌습니다. 결국 누가 유익했던 것일까요? 우리는 옷을 갖는 자들이 아니라 사람을 품는 자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그럴 때 주님의 가르치심을 온전히 따르고 주님과 더욱 함께 하는 자들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은혜가 우리 모두에게 넘치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