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12:20 헤롯이 두로와 시돈 사람들을 대단히 노여워하니 그들의
지방이 왕국에서 나는 양식을 먹는 까닭에 한마음으로 그에게 나아와 왕의 침소 맡은 신하 블라스도를 설득하여 화목하기를 청한지라
[행]12:21 헤롯이 날을 택하여 왕복을 입고 단상에 앉아 백성에게
연설하니
[행]12:22 백성들이 크게 부르되 이것은 신의 소리요 사람의 소리가
아니라 하거늘
[행]12:23 헤롯이 영광을 하나님께로 돌리지 아니하므로 주의 사자가
곧 치니 벌레에게 먹혀 죽으니라
[행]12:24 하나님의 말씀은 흥왕하여 더하더라
[행]12:25 바나바와 사울이 부조하는 일을 마치고 마가라 하는 요한을
데리고 예루살렘에서 돌아오니라
주님의
구원하심은 베드로를 옥에서 빠져나오게 하시는 것으로 그치지 않으십니다. 베드로를 핍박하였던 자들에 대한
심판이 끝이나야 비로소 완성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행전 12장은
베드로가 사라지는 것으로 끝이나지 않고, 그 이후가 어떻게 되었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베드로가 무사히 귀가하여 잘 도망쳤음을 보고 나서, 그
이후에 그를 잡아 들였던 자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해집니다. 과연 그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날이 새어
사람들이 베드로가 도망친 것을 알게 되었을 때에 간밤에 일어난 일을 알지 못하여 사람들은 크게 소동하였습니다. 아무리
조사해보고 추궁해보아도 천사가 옥문을 열고 족쇄를 풀어 베드로를 빼내간 사실을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 모든 일의 책임을 물어 베드로를 지키고 있던 파숫군들은 죽임을 당하였습니다. 베드로를 가두고 지키던
헤롯의 부하들이 하나님의 심판을 받은 것입니다. 그렇지만 아직 헤롯은 건재했습니다. 이 모든 일의 직접적인 책임을 지고 있는 헤롯은 여전히 강성해 보였습니다. 주님의
심판은 이로써 끝이 나버린 것일까요? 주의 종을 박해한 이 모든 일의 근원인 헤롯이 여전히 건재해 있는데, 주님의 심판은 그저 베드로를 지키고 있었던 헤롯의 부하들 몇 명에게 대하여 이루어지고 그대로 끝나버리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주님의 심판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심판은 참으로 현명하신 주님의 계획이었습니다. 주님의 심판하심은 죄인으로 하여금 바로 그 죄중에, 그 죄로 인하여 망하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20절을 보겠습니다.
“[행]12:20 헤롯이 두로와 시돈 사람들을 대단히 노여워하니 그들의 지방이
왕국에서 나는 양식을 먹는 까닭에 한마음으로 그에게 나아와 왕의 침소 맡은 신하 블라스도를 설득하여 화목하기를 청한지라”
20절의 말씀은 장면이 바뀌어 헤롯에게 있었던 일상적인
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것은 이미 베드로를 잡아 가두고 야고보를 칼로 죽인 사건이 거의 잊혀질 때
쯤입니다. 20절에서 새로 시작되는 사건과 지금까지 말하고 있는 핍박 사건과는 거의 관련이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주님은 그때의 죄악을 잊지 않고 계십니다. 사람들은 다 잊었을 찌라도 주님은 여전히 헤롯에 대해서 그 죄악을 기억하고 계셨습니다.
본문의
배경은 헤롯에 대해서 두로와 시돈 사람들이 자기들에게 와서 다스림을 베풀어달라고 간청하는데서 시작됩니다. 그들은
왕국에서 나는 양식을 먹고 사는 자들이었기 때문에 더욱 간절히 자신들을 다스려줄 것을 청하였습니다. 이일은
신하 블라스도를 통해 헤롯에게 전하여졌고 마침내 헤롯은 그들에게 대해서 왕복을 입고 나아가 그들을 다스리기로 결정했습니다. 정해진 날, 헤롯은 왕복을 갖추어 입고 위엄을 베풀고 왕의 보좌에
앉아 두로와 시돈 백성들에게 왕의 가르침을 베풀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 그 왕의 말씀을 듣고 있던 백성들이 외쳤습니다.
“[행]12:22 백성들이 크게 부르되 이것은 신의 소리요 사람의 소리가 아니라
하거늘”
아마 헤롯이
이때 말한 것은 그냥 왕으로서 한 말이 아니라, 뭔가 율법에 맞는 신령한 무엇인가를 말했던 것 같습니다. 신의 소리요 사람의 소리는 아니라는 말은 신의 지혜이지 사림의 지혜가 아니라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들리는 소리가 신비하고 오묘하다는 뜻이 아니라, 가장 지혜롭고 현명한
말이었다는 뜻입니다.
그 때, 헤롯은 백성들의 환호와 찬양을 들으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헤롯이 하나님께 마땅히 영광을 돌려야 하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헤롯은
스스로 영광을 취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 자신의 지혜에서 나온 말이 아니고 하나님께서 성령을 통해 행하게
하신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우쭐해져서 교만해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주의 사자는 그러한 헤롯을
곧 치셨고, 그는 곧바로 충이 먹어 죽어버리고 말았습니다.
“[행]12:23 헤롯이 영광을 하나님께로 돌리지 아니하므로 주의 사자가 곧
치니 벌레에게 먹혀 죽으니라”
‘충이 먹다’(scorecobrotos)는
말은 말그대로 벌레에 의해 먹히는 것입니다. 정말로 헤롯이 벌레에 먹혀 죽었는지, 그 당시 사람들이 어떤 병을 벌레에 먹혀 죽는 것으로 알았는지, 이
벌레라는 것이 사실은 바이러스감염을 의미하는 것인지 확실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어찌되었든지 간에 그는
하나님께 치심을 받아 죽고 말았습니다. 자신의 교만함이 결국 스스로를 멸망하게 만들어 버린 것입니다.
주님께서
심판하심은 이렇습니다. 자신의 죄로 망하게 하시는 것입니다. 이미
헤롯은 2절 말씀에 나오는 바대로 유명하게 되고 사람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야고보를 죽이고 베드로를
잡아 가두었습니다. 헤롯의 마음에는 사람들에게 아부하고자 하는 죄된 마음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주의 종을 죽이고 잡아 가두는 죄를 저질렀습니다. 여기에
대해 주님께서는 그 죄악된 마음을 그냥 더 죄짓도록 내버려 두십니다. 그리고 더 큰 죄인 사람들 앞에서
마땅히 하나님께 돌릴 영광을 돌리지 않는 죄를 저지름으로써 그는 심판을 자취하였고 스스로 멸망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로마서에서는 이러한 하나님의 심판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롬1:24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저희를 마음의 정욕대로 더러움에 내어버려 두사 저희 몸을 서로 욕되게 하셨으니”
마음의
정욕대로 더러움에 내어버려 두신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더 큰 심판으로 나아가도록 내버려두시는 것입니다. 다른 말로 이것은 ‘강퍅케 하신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바로를 강퍅케 하신다고 했을 때, 그 악한
마음을 내버려 두시는 것입니다. 선한 마음을 악하게 만드시는 것이 아니라, 늘 죄를 짓고자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악인에게 그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서 하나님은 죄인을 심판하시고 원수와 대적된 자들에 대한 원수갚으심을 완수하십니다.
이렇게
되어 헤롯이 죽고 나자 주의 심판은 완성되었습니다. 이 모든 일이 다 끝나고 나서, 24절의 말씀이 나타납니다.
“[행]12:24 하나님의 말씀은 흥왕하여 더하더라
[행]12:25 바나바와 사울이 부조하는 일을 마치고 마가라 하는 요한을
데리고 예루살렘에서 돌아오니라”
이제 완전한
주님의 역사하심을 살펴보면서, 우리를 위해 일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지금은 주의 심판이 왜 완성되지 않았는가 조바심이 날 때도 있지만, 왜
아직도 주의 원수요 대적자들을 심판하지 않으시는가 초조하기도 하지만, 그러나 기다려 보십시오. 주님께서는 수년 내에 반드시 그 일을 이루시고 홀로 영광받으실 것입니다. 죄인을
더 큰 죄악중에 내어버려두심으로써 주님은 의로움을 전파하시고, 우리에게는 커다란 위로로 채우시는 것을
깨닫게 하시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주님을 의지하고 더욱 그 주님께 의지하며 살아가는 여러분들 되시길 바랍니다.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고 하신 말씀을 기억하고 다시 한번 주님께 모든 것을 의지하며 우리의 해야할 일을 잘 감당하는 우리 모두가 되시길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