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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은혜] 7삿15 그것을 마시고 정신이 회복되다



7삿15;18-20 그것을 마시고 정신이 회복되다



* 2008-10-18, 주일오전, 5은혜

우리는 요즈음 완연한 가을의 날씨를 맞고 있습니다. 때로는 추웠다가 때로는 더웠다가 하면서 가을의 그 정취를 느끼기 어려울 때도 있지만 절기상으로 분명한 가을을 지내고 있습니다. 가을 하면 떠오르는 고사성어는 ‘천고마비’라는 말입니다.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라는 뜻의 이 고사성어는 한자를 잘 모르는 세대에서는 ‘하늘에 고약한 짓을 하면 손발이 마비된다’는 황당한 뜻으로도 전해진다고 합니다. 원래 이 고사성어는 중국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고새마비’였다고 합니다. 그 의미도 현재와는 전혀 다른 ‘가을이 되면 흉노족이 침입할 수 있으니 대비를 하라’는 뜻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고사성어가 일본으로 건너가 ‘천고마비’로 바뀌면서 가을의 정취를 말하는 것이 되었고 우리나라가 이를 받아들여 오늘날의 천고마비가 된 것입니다.

그런데 모든 것이 풍요롭고 결실하며 남는 것이 있어야 하는 이 가을에 우리는 오히려 ‘결핍’을 느끼고 있습니다. 날씨는 풍요로워 보이지만 우리의 상황은 그리 풍요롭지가 않은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심각한 ‘부족현상’이 있습니다. 그것은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그리고 삶속에서 느끼는 결핍입니다.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지금 세계경제는 매우 혼란스럽습니다. 그리고 세계경제와 밀접히 연관되어 있는 우리나라도 그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정치상황도 안정되지 못해서 연일 상호 비방과 공격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서 정치적 견해를 달리하는 일반국민들 까지도 동일하게 양분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보다도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우리들의 삶입니다. 우리는 바로 현실의 삶 속에서 심각한 문제상황에 놓여있고 그로 인해서 무엇인가가 항상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부족함 때문에 늘 온전한 승리를 이루지 못합니다. 이를 성경의 누구에 비유할 수 있을까요? 바로 오늘 우리가 본 삼손이 그 모습을 보여줍니다.

삼손은 목이 말랐습니다. 치열한 전투 속에서 그는 심각한 갈증에 빠졌습니다. 그 갈증 속에서 그는 자신이 목말라 죽어서 할례 받지 못한 자의 손에 빠지게 될 것을 두려워하였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그 결핍을 채워달라고 간절히 간구하였습니다. 하나님은 그의 기도를 들으시사 그 전투의 한 복판에서 그에게 한 우묵한 곳을 터치시고 그곳에서 물을 솟아나게 하셨습니다.
여기서 사용된 ‘터치시고’의 의미는 쪼개다, 찢다, 헤치다라는 뜻입니다. 한 우묵한 곳을 하나님께서 쪼개시거나 찢으시거나 헤치시고 그 속에서 물이 솟아나게 하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삼손에게 주신 은혜였습니다.

우리는 항상 하나님께 도움을 간구할 때 예상하는 바가 있습니다. 그것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만 상상하고 생각하다가 땅에서 솟는 도우심을 발견하지 못합니다. 하늘만 바라보다가 땅에서 솟아나는 도우심을 미처 깨닫지 못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은 사실 그리 멀리 있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늘 주변에서 예비된 것을 터치십니다. 우묵해져 있던 것을 쪼개시는 것입니다. 그것이 하나님께서 우리를 도우시는 방법입니다. 우리의 결핍을 하나님은 이러한 방식으로 채워주십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방식으로 우리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십니다. 우리는 삼손처럼 주님께서 마련해 주시는 방법을 통해 충만해질 때에 비로소 정신이 회복되어 소생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방식과 원하는 것을 통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마련하신 방식과 하나님이 주시는 그 채워주심을 통해 충만해질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하나님은 우리에게 채워주십니다. 제가 만난 어떤 자매는 하나님은 자신의 원하는 것을 충분히 만족시켜 주시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녀가 원했던 것은 그 자신의 욕구였습니다. 욕구를 하나님은 채워주시지 않습니다. 그 대신 그 욕구를 사라지게 할 새로운 것을 주셨습니다. 그로 인해서 그 욕구가 사라져 버렸고 결국엔 그 갈증과 목마름은 없어져 버렸습니다. 이것은 진정한 회복입니다. 애초에 원했던 악한 것 보다도 더 좋은 방향으로 채움을 얻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채워주심을 간구해야 합니다. 그럴 것을 알고 그것을 기대해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부르짖고 하나님으로 인해 채워질 때에 비로소 하나님의 것으로 충만해집니다. 그러면 다른 사람한테 그것을 채워달라고 애를 쓰지 않아도 됩니다. 사정사정하거나 비굴하게 혹은 강퍅하게 하지 않아도 됩니다. 진정한 결핍을 하나님으로 인해 채움받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충만은 일시적이지 않습니다. 삼손을 그러한 공급함과 충만함으로 인해 이스라엘 사사로 이십년을 지냈습니다. 이십년동안 지속되는 충만이라면 정말 놀라운 것 아닙니까? 이십년간 유지되는 충만이라면 정말 강력한 것 아니겠습니까? 우리는 이러한 충만을 사모해야 합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충만은 이처럼 모든 부족한 부분을 메우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이 가을에 우리는 주님의 은혜로 채워져야 하겠습니다. 그 은혜를 힘입어 계속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해야하는 일을 그만 두어서는 안되겠습니다. 약해지지도 말아야 하겠습니다. 요즘 반짝해서 전도를 하고 있었는데 다시 소홀해 지는 것 같습니다. 뭔가 부족해졌습니까? 약이 다 떨어졌습니까? 다시 힘이 필요합니까? 주님의 은혜를 받읍시다. 그래서 다시 정신을 회복하고 소생합시다. 다시 전도합시다. 다시 교회로 모입시다. 예배드리기에 힘을 씁시다. 그래서 이 가을에 부족함으로 결핍으로 허덕이는 자들이 아니라 성령의 충만함으로 더욱 힘차게 나아가는 우리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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