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바냐서를 잘 모르는 분들이라고 해도 스바냐서의 한 구절로 노래하는 찬양은 들어보신 적이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스바냐 3:17입니다.
‘[습]3:17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너의 가운데에 계시니 그는 구원을 베푸실 전능자이시라 그가 너로 말미암아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며 너를 잠잠히 사랑하시며 너로 말미암아 즐거이 부르며 기뻐하시리라 하리라’
이 구절로 아름다운 찬양이 만들어졌는데 우리는 그 구절이 어떻게 나왔는지는 잘 몰랐습니다. 하지만 스바냐 1장부터 꾸준히 읽어가다 보면 그것이 왜 중요한지를 알게 됩니다. 스바냐 선지자가 ‘여호와의 날’을 사모하며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였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도 그를 사랑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물론 하나님을 사랑하든 사랑하지 않든 모든 존재와 피조물들을 사랑하십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를 특히 더 사랑하시는데 그 이유는 그가 하나님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자였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스바냐서를 읽으면서 우리는 바로 여기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사랑하는 하나님이라는 관점으로 말씀을 읽을 때 바로 우리 자신이 올바르게 세워집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는 성도로 세워질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 우리가 알아야 하는 것은 심판과 용서의 의미입니다. 심판의 의미를 알 때 용서의 의미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심판과 용서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
하나님의 친밀한 관계가 나타나는 스바냐서의 말씀 속에서 심판과 용서의 의미를 이해한다는 것은 어쩌면 어려워 보이는 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자간을 읽고 행간을 읽는다는 것이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속담 중에서 그런 속담이 있습니다.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는 속담을 생각해 보십시오. 소도둑이 되라는 말이 아닙니다. 그걸 조심하라는 말입니다. 흔히 하는 말로 ‘그러다 사고 난다’라고 할 때 그건 사고가 나야 한다는 말이 아닙니다. 사고가 나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말입니다. 이 말씀을 보십시오.
“[습]1:12 그 때에 내가 예루살렘에서 찌꺼기 같이 가라앉아서 마음속에 스스로 이르기를 여호와께서는 복도 내리지 아니하시며 화도 내리지 아니하시리라 하는 자를 등불로 두루 찾아 벌하리니
[습]1:13 그들의 재물이 노략되며 그들의 집이 황폐할 것이라 그들이 집을 건축하나 거기에 살지 못하며 포도원을 가꾸나 그 포도주를 마시지 못하리라”
하나님의 심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심판의 내용은 하나님께서 복도 내리지 아니하시고 화도 내리지 아니하시리라는 자들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그들에 대한 심판은 그러한 불순종으로 말미암아 재물이 노략되고 집이 황폐하여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이러한 죄를 심판하신다면 하나님을 믿는 우리는 그 심판을 받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받은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용서입니다. 우리는 심판을 받지 않고 용서를 받았던 것입니다. 이렇게 하나님께서 심판이 아닌 용서를 해 주신 것을 생각한다면 그 용서는 얼마나 귀하고 값진 것입니까? 바로 이러한 의미에서 우리는 심판 속에서 용서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마땅히 심판 받아야만 하지만 우리는 용서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렇다면 어떤 사람은 ‘그건 병주고 약주는 것 아닙니까?’라고 오해할 수 있습니다. 괜히 심판을 이야기 하고 그 심판을 주지 않는 것이 용서일 뿐이라면 그건 용서의 의미가 너무 약한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심판은 이 세상에 살면서 반드시 닥치게 되어 있습니다. 죽는 것이 정한 이치인 것이고 불운이란 언제나 삶 속에 따르게 됩니다. 심판의 삶은 언제든지 우리 삶에 항상 있는 것이고 용서는 하나님을 의지할 때만 얻게 되는 특별한 은혜입니다.
그래서 지금 심판을 받지 않고 용서를 받았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용서의 의미를 생각하고 그 가치를 귀히 여길 때 비로소 참되고 영원한 용서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 용서 속에서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를 세우게 됩니다. 믿는 자들은 용서를 받았기 때문에 이 말씀을 듣고 하나님이 복을 주심과 화를 주심을 잘 믿어야겠다고 생각하고 믿지 않는 자들은 심판의 대상자들이기 때문에 이 말씀을 보게 되면 하나님을 절대로 믿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믿는 자들은 용서 속에 거하지만 믿지 않는 자들은 심판 속에 거합니다. 믿지 않으면 않을수록 믿지 않는다는 것 때문에 더 큰 심판을 받게 됩니다. 더욱 하나님을 무시하고 불순종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생각해 보면 앞서 보여주었던 이스라엘의 죄가 어떤 의미인지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문제는 그들의 변질과 타락을 더욱 만들어 냈다.
이스라엘은 우상숭배와 혼합주의와 불순종으로 인해서 심판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이방인들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이방인들은 원래부터 우상숭배와 혼합주의와 불순종으로 살아가던 사람들이었습니다. 문제는 이스라엘이었습니다. 그들이 점차 이방인화 되어간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 문제를 심각한 죄로 보시고 그에 대한 심판을 말씀하셨습니다.
“[습]1:14 여호와의 큰 날이 가깝도다 가깝고도 빠르도다 여호와의 날의 소리로다 용사가 거기서 심히 슬피 우는도다”
여호와의 날은 단순히 심판의 날이기만 한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백성을 되찾으시는 하나님의 손길의 날입니다. 스스로 용사인 자들은 슬피 울겠지만 하나님의 백성인 자들은 기뻐하는 날입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백성인 자들을 자신의 백성으로 불러 주시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저는 노회기도회에서 ‘선교사님들과 북녘땅을 위한 기도’를 인도하는 순서를 맡아서 진행했었습니다. 선교사님들을 위해서 무슨 기도를 할까 하다가 다음과 같은 말씀이 생각나서 묵상을 했습니다.
“[고후]11:26 여러 번 여행하면서 강의 위험과 강도의 위험과 동족의 위험과 이방인의 위험과 시내의 위험과 광야의 위험과 바다의 위험과 거짓 형제 중의 위험을 당하고
[고후]11:27 또 수고하며 애쓰고 여러 번 자지 못하고 주리며 목마르고 여러 번 굶고 춥고 헐벗었노라”
이 말씀을 암송하고나서 이렇게 고생하는 선교사님들을 지켜 달라고 기도하는데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그 고생은 오직 집을 떠나야만 느낄 수 있습니다. 집돌이, 집순이로 사는 사람들은 알 수가 없습니다. 여행의 위험을 경험하면서 하나님을 찾는 것은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그렇게 하나님을 찾았을 때 하나님께서 만나 주시는 날은 얼마나 감사한 날이 되겠습니까?
이와 같이 하나님의 심판과 용서를 이해한다는 것은 신실한 자들이 되는 것이고 그것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은 타락한 자들이 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이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모든 좋은 것들은 자신의 기준과 가치를 이루는 것이 된다.
이제 여호와의 날에 기뻐하는 자가 될지 슬퍼하는 자가 될지는 무엇을 좋아하는 사람인가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자신의 기준과 가치가 됩니다. 이 세상에 살면서 불신자와 함께 살아가고 있지만 신자의 기준과 가치가 무엇인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다스림과 하나님의 도우심과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바랄 때 그것이 우리의 기준과 가치가 됩니다. 그래서 그것을 하나님과 동일하게 기뻐할 때 스바냐 3장 17절에 나오는 ‘너의 하나님이 여호와가 너희 가운데 계시니’라는 말씀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한식을 싫어하는 사람이 한식 먹는 자리에 가 있으면 바늘 방석입니다. 양식을 싫어하는 사람이 양식 먹는 자리에 가 있으며 고통입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먹는 자리에 가 있을 때 그곳이 천국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과연 우리에게 천국일까요, 지옥일까요? 불신자에게는 그런 천국이 지옥과 같을 것입니다. 교회 가는 것이 너무 싫은 것처럼 말입니다. 이제 우리는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고 경배를 드리며 그분의 심판과 용서를 받아들이는 것이 가장 좋은 자들임을 깨달아야 하겠습니다. 따뜻한 물에 들어가 있으면 온몸의 피로가 풀리듯이 하나님 말씀 속에서 우리의 스트레스가 다 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나님과 친밀한 자로서 하나님의 가치를 귀하게 여기며 살아가는 성도가 되자.
스바냐는 심판받는 자로서 여호와의 날을 바라보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는 용서받은 자로 구원받은 자로서 여호와의 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럴 때 여호와의 날은 하나님이 개입하시고 다스리시며 움직여 나가는 날입니다. 그분의 손길을 느끼며 인도하심을 깨닫는 날입니다.
하나님은 견고한 성읍을 치시고 높은 망대를 치십니다. 하나님을 대적하고 거부하는 자들을 심판하십니다. 그분의 다스리심의 엄위함을 깨닫고 우리는 하나님의 날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을 따르고 순종하는 자들에 대해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사랑하시며 즐거이 부르시는 그 모습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오늘도 세상 사람들에게 언젠가 찾아올 여호와의 날을 준비하며 우리에게 날마다 지속되는 하나님의 날을 깨닫고 더욱 주님을 따르며 의지하며 살아가는 귀한 성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