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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피아노 배우기

피아노를 배우려는 학생이 있었다.
그는 피아노를 멋지게 치는
어떤 피아니스트를 보며
처음으로 피아노를 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피아니스트의 그 멋진 모습,
그 멋진 연주,
그 멋진 매너에
반해 버렸다.

어떻게 하면 저렇게 피아노를 칠 수 있을까?

그는 자신에게 동기를 부여해 주었던
그 피아니스트의 공연을 따라다녔다.
그의 연주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나
버스를 타고, 전철을 타고, 차를 타고
그의 등장이 있는 행사라면 언제나
새벽에, 아침에, 저녁에
일주일에 세번씩 혹은 네번씩


학생은 정말로 피아니스트를 사랑하였고
정말로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었다.

자신의 모델인 피아니스트에 관련된
여러가지 정보를 수집하고
그의 경력과 연주기법에 대한
내용을 조사하고
사람들에게 그 피아니스트에 대해
자랑스럽게 설명하면서
그는 만족하였다.

지금 이순간까지도
그는 피아노를 치고 싶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여전히 피아니스트를
따라다니고 있다.

자신이 정말로 피아노를 배울 수 있는
곳은 바로 동네 피아노학원임은
부인한채
여전히 그는 피아노를 치고 싶어한다.

정말로 피아노를 배울 수 있는 방법은
피아노 앞에 앉아 고통스럽게
손가락을 놀리는 것임을
거부한채

정말로 피아노를 배울 수 있는 시간은
자신만의 시간을
홀로 가지며 외롭게
스스로의 싸움을 해야 하는
것임을 회피한 채


그는 오늘도 여전히 피아노를 치고 싶어한다.
조금도 변함없이 
조금도 흔들림없이
조금도 후회없이     
초지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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