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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거울



거울

우리 집 개 뭉게는 거울을 볼 때마다
자신을 발견하지 못한다
뭉게를 안고 거울을 보면서
밝게 웃기를 기대하지만
늘 자신을 보지 못하고
시선을 돌리기만 한다

그러면 주인은 거울 속에서 발견하는가 싶어서
가까이 얼굴을 대면 주인은 발견하지만
여전히 자신은 발견하지 못하고 딴청피운다
아마 거울에 비친 자신을 자각하지 못하니
거울 속에는 주인만 있는가 보다

때로는 거울을 통해 다른 개를 발견할 때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그 개에 집중하지만
다시 거울에 자기 모습이 나오면
금새 관심이 사라진다
자신이 거울에 나오는 것을 모르는 것처럼
아니 알아도 모르는 척 하는 것인지도

성경을 읽는 것은 자기 얼굴을
거울로 비춰보는 것이라고 하셨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성경을 보면서도
자신의 모습을 보지는 못한다
어쩌면 보이기는 하지만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정말 전혀 보이지 않는 것인지

나도 성경을 보면서 내 모습이 보이는가를
생각해 보지만 신기하게도
하나님과 다른 사람들만 보이지
내 자신은 보이지 않는다
어쩌면 내 수준도 아직 뭉게 수준인지
모르겠다

오늘도 열심히 거울을 보며 성경을 보며
나와 우리 개 뭉게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함께 웃을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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