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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쓸쓸히 예배드리는 즐거움





때로는 예배드리다 보면, 성가대가 있는 예배를 드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이전에 아름다운 성가대의 찬양과 화려한 주악에 맞추어 예배드리던 때가 있었음을 기억할 때, 지금의 우리의 예배는 초라하기 그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높은 천정과 밝게 햇살이 비쳐 들어오는 예배당에서 예배를 드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한번도 이렇게 지하에서 빛한줄기 들어오지 않는 곳에서 주일예배를 드려본 적이 없었음을 기억할 때, 사람들이 왜 개척교회를 오려고 하지 않는가를 궁금해 하지 않게 됩니다. 나자신도 이전에 개척교회를 다닌 적이 없었는데요.
뿐만 아니라, 많은 성도들과 함께 예배를 드려서 내 목소리가 들리지 않아 가능한 찬양을 크게 부르고자 애썼던 기억도 납니다. 하지만 지금은 내목소리가 너무 튀지 않게 조심해야 하며, 한편으론 찬양이 중단되지 않도록 쉴틈없이 노래를 불러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잃은 것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대신 얻는 것이 있습니다. 한순간 한순간 예배드리는 대상을 다시한번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그때마다 예배의 대상이신 하나님을 기억하게 됩니다. 개척교회로 예배를 드리고선 한번도 딴 생각하는 일이 없어졌습니다. 직접 설교를 하게 되기 때문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하나님밖에 바라볼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혼자서 예배를 드릴 때나 한사람과 예배를 드릴 때나 여럿이서 예배를 드릴 때나, 늘 예배를 받으시는 하나님을 의식하게 되었습니다.
시력을 잃게되면 청력이 강화된다고 하지요? 눈에 보이던 것들이 사라지자, 새롭게 들려오는 것들이 있습니다. 하나님과 예배드리는 마음과 그 진실한 태도가 느껴집니다. 역시 어느 때에나 어느 환경속에서도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일은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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