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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유령교회



목사도 없고 교역자도 없지만
성도들은 모여있다.
교사도 없고 사도도 없지만
평신도는 그득하다.
장로도 없고 집사도 없지만
신자들은 풍성하다.

누군가 세워지고 누군가 책임을 맡으며
누군가 가르치고 누군가 지도하며
누군가 감당하고 누군가 돕는 일을
보기 싫어해서
모두가 어린아이인 유령교회가
탄생하였다.

알아서 설교를 들으며
알아서 성경을 읽으며
알아서 교제를 나누며
알아서 봉사를 행하며
그들은 하나님이 세우신
모든 일군들을 없애버린
유령교회를 유지하고 있다.

비록 오랜 기간의
슬픔과 괴로움과 절망과 분노로 
인간을 닮은 유령이 탄생하였지만
실체를 닮은 허상이 사라지는 날
진정한 그리스도의 몸이 나타나리라

언젠가 눈물과 쓰라림과 안타까움으로
누군가 다른 사람을 위해
희생하고자 할 때에
실체를 닮은 실체의 모습으로
그리스도의 죽으심의 가치인
점도 없고 흠도 없는
참된 교회가 나타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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