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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무한반복



인터넷으로
대형교회 목사님들의 설교를 들으며 
묘한 상념에 젖는다.

이거 어디선가 들은 것 같은데
이거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이거 어디선가 배운 것 같은데

오래전에 유행했던 강해설교와
오래전에 풍미했던 축복설교와
오래전에 요란했던 도덕설교와
오래전에 인기있던 위로설교가

지금도 동일하게 전해지고 있다.

현실에서는
사람들은 미워하고 분노하며 절망하며
두려워하고 죄책감을 느끼고 수치스러워 하는데

주석과 강해집과 설교집과 경건서를
기반으로 한 설교는
아직도 조금도 달라진 것 없이
동일하게 반복되고 있다.

왜 현실의 죄의 악순환과 그 결과를 보려고 하지 않을까
왜 현실에 대한 주님의 음성을 들으려 하지 않을까
왜 현실속에서 은혜를 깨닫게 하시고 생각나게 하시는 성령의 말씀을
고민하지 않을까

그분들이 접한 것은 책과 프로그램과 사역자들 뿐이라서
그분들이 접하지 않는 것은 성도들과 삶과 아픔과 고통이라서

여전히 과거와 동일한 자료를 근거로 한 동일한 설교가 반복되고 있다.
여전히 신앙과 삶의 괴리가 계속 커져가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이 없다.     
앞으로도 달라질 것 같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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