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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기] 1창 29; 18-20 그를 연애하는 까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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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창 29; 18-20 그를 연애하는 까닭에


( 2007-12-31, 송구영신 )
올 한 해를 돌아볼 때에 많은 사람들이 동일하게 느끼는 것은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는 것입니다. 뒤로 돌아보면 지나온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온 것 같이 느껴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실 그 시간들은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린 것입니다. 순간순간의 고비는 아주 멀게만 느껴지는 한해가 되게 만들었고 그 모든 것이 다 지나고 났을 때에는 이상하게도 아주 짧은 시간처럼 느껴집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경기를 치르고 있거나 보고 있다면 손에 땀이 쥐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 알지 못할 것입니다. 그 속에 승리에 대한 목표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목표가 없을 때에 그 시간은 지루하기 짝이 없을 것입니다. 빨리 끝나기만을 바랄 지도 모릅니다. 이와같이 우리에게 목표가 있느냐 없느냐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우리에게 목표가 있었다면 지난 일년도 매우 의미있게 지낸 것이고 우리에게 목표가 있다면 앞으로 다가오는 일년도 매우 유익하게 보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목표라는 것은 그냥 단순히 내가 막연하게 생각하는 소원 정도의 것이 아닙니다. 진정한 목표는 다른 모든 목표보다 더욱 우선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빨리 시합이 끝나고 쉬었으면 하는 목표와 이 시합에서 이기고 싶다는 목표가 경쟁을 할 때에는 둘 중 더 크게 작용하는 것이 진정한 목표입니다. 그래서 이기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빨리 끝났으면 하는 마음이 더 클 때에는 그 마음이 진정한 목표가 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에게는 누구에게 정말로 하고 싶은 것이 있고 그것이 무엇인가를 깨달을 때에 자신의 상태를 이해하고 상태를 바꿀 수 있습니다. 그것을 깨닫지 못한다면 스스로 속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예를 우리는 야곱을 통해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오늘 말씀에서 야곱은 라헬을 위해서 칠년을 기다리며 라반에게 봉사하였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그는 칠년을 수일같이 여겼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어떤 사람들은 그렇게 오래 기다리느니 차라리 포기해 버리겠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 또는 어떻게 해서든지 칠년을 기다리라는 라반의 원칙을 바꾸기 위해서 노력할 지 모르겠습니다. 이처럼 포기하거나 혹은 협상하거나, 아니면 왜곡을 시키거나 했을 수도 있었는데 야곱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묵묵히 칠년을 봉사하였고 그러면서 그 시간을 수일 처럼 여겼던 것입니다.

야곱은 왜 그랬을까요? 어떻게 칠년을 단 수일 같이 여길 수 있었을까요? 칠년동안 그는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았을까요? 그는 라헬을 연애하였습니다. 그리고 정말로 라헬을 사랑했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라헬을 위해 기다릴 수 있었고 라헬을 위해 일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라헬을 연애하는 마음이 정직하고 올바른 것이었기 때문에 칠년이라는 오랜 기다림과 라반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는 힘든 일을 감당해 내었던 것입니다.
만약 우리가 야곱이라면 어땠을가요? 과연 칠년을 묵묵히 기다릴 수 있었을까요? 또한 그 기간동안 계속해서 일을 할 수 있었을까요? 물론 지금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진실이 아닙니다. 진실은 바로 우리의 삶 속에 있습니다.
우리는 야곱이 라헬을 연애하기 때문에 칠년을 기다리고 그러면서 라반의 양떼를 돌보았던 것처럼 그렇게 무엇을 간절히 원하기 때문에 기다리며 일하고 있습니까?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까? 우리는 때로 그러지 못할 때가 더 많이 있습니다.
우리는 칠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에 항의하며 거부합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며 항변합니다. 그리고 포기해버립니다. 칠년이라는 오랜 기다림 때문에 라헬이라는 목표를 포기해 버리는 것입니다. 또는 칠년은 그대로 받아들여서 기다리기는 하지만 그동안 열심히 일하지는 않습니다. 칠년의 시간은 단지 기다림이 아니라 그 시간 속에서 해내야 하는 성과와 결심이 중요한 것인데 제대로 일하지는 않으면서 칠년을 보내는 것입니다. 또는 이 둘을 다하기는 하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연애의 마음을 잃어버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칠년을 시간을 칠십년처럼 생각하기도 합니다. 연애하는 마음이 그 시간을 새롭게 받아들이게 하지만 연애하는 마음이 없으니 그 시간은 끔찍한 시간이 되어버립니다. 그런 다음에 라헬을 맞이하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단 말입니까?

이와같이 자신의 공부속에서 칠년을 요구받는 학생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칠년동안 결혼생활을 해온 사람들이 있습니다. 칠년간 직장생활을 한 사람이 있으며 칠년동안 자녀를 키우기도 하였습니다. 정확히 칠년은 아니라 하더라도 그런 기간에 해당하는 시간을 지내면서 우리는 그 시간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습니까? 연애함으로 수일같이 생각하는 자입니까? 아니면 단지 괴로워함으로 수십년으로 생각하는 자입니까?
이 뿐만이 아닙니다. 공교롭게도 우리 교회는 지금까지 칠년의 시간을 보내었습니다. 그 칠년의 시간은 무슨의미가 있습니까? 밝히기도 차마 부끄러운 시간입니까? 아니면 그저 버티기만을 위해 허송세월했던 시간입니까? 아니면 우리가 진심으로 무엇인가를 연애하므로 참으며 인내하며 열심히 일하면서 보낸 수일같은 시간입니까?
부디 우리는 그 칠년을 연애함으로 수일같이 생각하는 자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우리에게 라헬과 같은 연애의 대상이 있었음을 기억해야만 합니다. 그것이 우리의 목표였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혹은 그것을 발견해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의 노력과 기다림은 연애의 과정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간절히 원했던 것은 무엇입니까? 마땅히 기다리고 마땅히 노력을 하면서도 전혀 아깝지가 않은 그 대상은 무엇입니까? 그 일과 그 목표는 무엇입니까? 그것을 깨달으십시오. 결코 기다림의 시간을 변개할 수 없고 해야하는 수고를 줄일 수 없는 바로 그 완전한 목표를 스스로에게서 발견하십시오. 그리고 그것을 위해 계속 연애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만약 우리가 그 목표를 가지고 나아간다면 나중에 반드시 만나게 되는 한 분이 있습니다. 야곱에게는 라헬을 위해 칠년동안 열심히 일을 했다면 나중에 반드시 만나게 되는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라반입니다. 라반은 라헬의 아버지였고 바로 그러한 규칙을 만든 사람이었습니다. 칠년이라는 시간도 그동안 양을 치는 일도 모두 라반이 준 것이었습니다. 야곱이 무작정 칠년을 기다리며 아무의 양이나 치고 있다면 라헬과는 아무 상관이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야곱은 라반의 시간을 기다렸고 라반의 양을 쳤습니다. 그 이유는 라반의 딸과 결혼하기를 간절히 원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나름대로 기다리고 나름대로 열심히 일하다가 갑자기 하나님께 나타나서 그동안 기다리고 애썼던 일의 결과인 그것을 달라고 한다면 그 말은 너무나 공허한 일이 되어버릴 것입니다. 우리가 정말 하나님으로부터 하나님이 주실 수 있는 것을 바란다면 또한 그것은 하나님 안에서 이루어지기를 원한다면 결코 하나님안에서 떠나서는 안될 것입니다. 우리가 간절히 원했던 것은 바로 그것 아닙니까? 하나님 안에서 하나님이 주시는 바로 그것을 얻는 것 그것을 바랬던 것이 아닙니까? 그렇다면 그 하나님을 떠나서 어떻게 그것을 얻을 수가 있겠습니까?

올 한해의 삶이 만약 정말로 주님 안에서 주님이 주시는 것을 누리려는 삶이었다면 그래서 열심히 기다리고 노력했다면 잘했습니다. 앞으로 새롭게 시작되는 이 한해에서도 계속 그 일을 이루어나가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어쩌면 총 칠년이 소요되는 기간중 6년째를 접어들고 있는지 모릅니다. 그 6년이 지나고 7년이 되면 비로소 우리가 그렇게 기다리는 라헬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그렇게 기다렸던 바로 그것을 얻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더욱 주님을 의지하고 그 안에서 기다리며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혹시 올 한해의 삶이 주님 안에서 노력하는 것이 아니었다면 다시한번 자기 자신을 살펴보시기를 바랍니다. 정말 나는 라반의 딸과 결혼하기를 원하는 것인가요? 라반이 아닌 다른 사람의 딸을 원했던 것은 아닌가요? 우리가 정말로 원했던 것이 하나님께서 주시는 것이라면 당연히 하나님께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은 수고와 노력과 기다림은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소원이 사실 하나님에게서 나온 것이 정말 맞다면 다시한번 하나님을 위해 노력하며 기다리고 수고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는 때가 될 때에 우리가 하나님으로부터 받기를 원하는 그것을 우리에게 허락해 주실 것입니다.

2008년도를 바라보며 여러가지 소원을 갖습니다. 우리가 가진 이 모든 소원이 전부 하나님안에 있는 것이 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하나님 안에서 기다리며 노력하는 자들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하나님 안에서 그토록 기다렸던 그것을 얻게 되기를 바랍니다. 야곱이 라헬을 연애하므로 칠년도 수일같이 여겼던 것처럼 그 기다림과 수고 속에서 더욱 하나님을 알고 깨달으며 친밀해지는 여러분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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