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14:19 무리를 명하여 잔디 위에 앉히시고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사 하늘을 우러러 축사하시고 떡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매 제자들이 무리에게 주니
[마]14:20 다 배불리 먹고 남은 조각을 열두 바구니에 차게 거두었으며
[마]14:21 먹은 사람은 여자와 어린이 외에 오천 명이나 되었더라
[마]14:22 예수께서 즉시 제자들을 재촉하사 자기가 무리를 보내는 동안에 배를 타고 앞서 건너편으로 가게 하시고
[마]14:23 무리를 보내신 후에 기도하러 따로 산에 올라가시니라 저물매 거기 혼자 계시더니
[마]14:24 배가 이미 육지에서 수 리나 떠나서 바람이 거스르므로 물결로 말미암아 고난을 당하더라
[마]14:25 밤 사경에 예수께서 바다 위로 걸어서 제자들에게 오시니
[마]14:26 제자들이 그가 바다 위로 걸어오심을 보고 놀라 유령이라 하며 무서워하여 소리 지르거늘
[마]14:27 예수께서 즉시 이르시되 안심하라 나니 두려워하지 말라
예수님은 두 가지 모습의 기도를 보여주십니다. 하나는 평안할 때 기도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괴로울 때 기도하는 것입니다. 기도에 대해서 말씀을 해주신 것이 아니라 기도에 대해서 모범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래서 그 모범을 통해서 우리는 예수님처럼 기도해야 함을 알 수 있습니다.
첫 번째 평안할 때 하는 기도로서 예수님께서는 가장 큰 기적을 일으키신 후에 그것으로써 커다란 영광을 얻으신 후에 곧 이어서 기도하러 가셨습니다. 본문 말씀에서 예수님께서 기도하러 가시는 상황은 오병이어의 기적이 일어난 그 다음입니다. 특별히 예수님께서는 22절 말씀대로 ‘즉시 제자들을 재촉하사’ 기도하러 가고 계십니다.
“[마]14:22 예수께서 즉시 제자들을 재촉하사 자기가 무리를 보내는 동안에 배를 타고 앞서 건너편으로 가게 하시고”
왜 가장 큰 영광이 있은 후에, 가장 큰 성공이 있은 후에, 가장 놀라운 기적이 일어난 후에 예수님께서는 즉시 그 자리를 빠져 나가고 계시는가를 짐작하기란 어렵지 않습니다. 오병이어로 오천명을 먹이고 열두 광주리를 남겼다는 사실을 그 모든 사람들이 깨닫게 되었을 때 그들이 보일 반응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을 자신들의 지도자로 삼으려고 했을 것입니다. 예수님을 따라다니며 얻어먹고자 했을 것입니다. 이러한 능력만 있다면 모든 이스라엘을 먹여 살릴 수 있었기 때문에 예수님을 강제로라도 자신들의 왕으로 추대했을 지도 모를 일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지나치기 쉬운 그들의 마음을 아셨습니다. 영광이 하나님께 돌아가지 못하는 위험이 있으리라는 것을 아셨습니다. 그래서 제자들을 재촉해 그 자리를 빠져나가고 계십니다. 제자들이 도취되거나 안주하지 않고 다음 하나님의 사역에 따르도록 인도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예수님께서는 큰 성공과 기적을 뒤로하고 빨리 제자들을 재촉해서 그 자리를 빠져 나가실 뿐만 아니라 직접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셨습니다. 23절을 보십시오.
“[마]14:23 무리를 보내신 후에 기도하러 따로 산에 올라가시니라 저물매 거기 혼자 계시더니”
예수님은 무리를 보내신 후에 기도하러 따로 산에 올라가셨습니다. 왜 혼자서 가실까요? 왜 외롭고 적적하게 혼자서 기도의 장소로 나아가실까요? 예수님께서는 마지막 유월절 만찬에서 제자들과 이야기하시면서 기도하실 때에 그 혼자 기도로 나아가는 비밀을 알려주셨습니다. 기도할 때마다 혼자 기도가시는 그 비밀은 마지막 예수님의 기도 속에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과 교통하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의 기도는 바로 이러한 하나님과 연합됨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다른 그 어떤 사람도 동참할 수 없는 바로 예수님과 하나님만의 그 은밀한 교통, 그 충만한 교제, 그 아름다운 만남이 바로 기도 속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삶 속에서는 이러한 교통이나, 교제나 만남은 이루어지지 않습니까? 물론 하나님의 감찰하심과 인도하심과 보호하심은 계속됩니다. 하지만, 은밀하고 조용하며 단둘만의 깊은 시간은 확보될 수가 없습니다. 주변에 사람들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이제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교통하심을 보여주시면서, 그것은 바로 우리들에게 보여주시기 위함임을 말씀하십니다. 요한복음 17장 21절부터 나오는 ‘저희가 하나됨’이란 저희끼리 하나됨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하나님과 하나되셨음같이 우리도 예수님과 하나됨을 뜻하는 것입니다. 우리도 하나님과 하나됨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혼자서 기도해야 합니다. 은밀한 기도를 드려야 합니다. 그 충만한 만남을 가져야 합니다. 그 시간은 바로 하나님과 나 자신이 하나가 되는 깊은 교제의 시간입니다.
두 번째 예수님이 보여주시는 기도의 모범은 어려울 때 기도하는 것입니다.
“[마]14:24 배가 이미 육지에서 수 리나 떠나서 바람이 거스르므로 물결로 말미암아 고난을 당하더라
[마]14:25 밤 사경에 예수께서 바다 위로 걸어서 제자들에게 오시니
[마]14:26 제자들이 그가 바다 위로 걸어오심을 보고 놀라 유령이라 하며 무서워하여 소리 지르거늘
[마]14:27 예수께서 즉시 이르시되 안심하라 나니 두려워하지 말라”
제자들이 어려움을 당했을 때에 예수님은 나아오셨습니다. 제자들은 어려움 속에서 예수님을 유령이라고 생각하고 피하려고 했지만 예수님은 나아오셨습니다. 사람들은 괴로움 속에서 기도할 수 없다고 말하고 기도하는 것을 귀찮아 하거나 거부해 버리지만 예수님은 나아오십니다. 그 이유는 그들이 두려워하지 않게 해주시기 위함입니다. 그래서 어려울 때 우리는 기도해야 합니다. 그 기도를 통해서 어려움 속에서 문제를 해결해 주시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아름다운 기도의 모범을 보여주십니다. 그것은 따로 산에 올라 혼자 기도하시는 모습입니다. 꼭 산에 오를 필요는 없습니다. 따로 교회에 와서 혼자 기도하셔도 되고, 따로 방에 들어가 혼자 기도해도 됩니다. 다만 어렵고 힘들때만 기도하지 말고, 평안하고 행복할 때 기도하십시오. 교만해지지 않도록, 우쭐해지지 않도록,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우지 않도록, 겸손히 몸을 낮추십시오. 그리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나님과 하나가 되십시오. 다른 모든 방해를 멀리하고 가장 은밀하고 조용한 곳에서 혼자 기도하십시오. 어렵고 힘들 때 찾아오시는 주님을 생각하며 기도하십시오.
그럴 때, 주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모범을 따라, 우리는 주님이 느끼셨던 그 충만함을 느낄 것이며, 벅차오르는 기쁨을 느낄 것이며, 우리와 너무나 가까이 붙어 계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존재하심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은혜가 넘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