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8 이르되 유대인으로서
이방인을 교제하는 것과 가까이 하는 것이 위법인 줄은 너희도 알거니와 하나님께서 내게 지시하사 아무도 속되다 하거나 깨끗지 않다 하지 말라 하시기로
10:29 부름을 사양치
아니하고 왔노라 묻노니 무슨 일로 나를 불렀느뇨
10:30 고넬료가 가로되
나흘 전 이맘 때까지 내 집에서 제구시 기도를 하는데 홀연히 한 사람이 빛난 옷을 입고 내 앞에 서서
10:31 말하되 고넬료야
하나님이 네 기도를 들으시고 네 구제를 기억하셨으니
10:32 사람을 욥바에
보내어 베드로라 하는 시몬을 청하라 저가 바닷가 피장 시몬의 집에 우거하느니라 하시기로
10:33 내가 곧 당신에게
사람을 보내었더니 오셨으니 잘하였나이다 이제 우리는 주께서 당신에게 명하신 모든 것을 듣고자 하여 다 하나님 앞에 있나이다
10:34 베드로가 입을
열어 가로되 내가 참으로 하나님은 사람의 외모를 취하지 아니하시고
10:35 각 나라 중
하나님을 경외하며 의를 행하는 사람은 하나님이 받으시는 줄 깨달았도다
베드로는 성령의 지시하심을 받아 자신을 초청한 고넬료가
살고 있는 가이사랴에 갔습니다. 비록 그가 성령의 지시하심을 받아 길을 떠나고는 있지만, 여전히 그의 마음에는 불안함과 이해되지 않는 개운치 않은 생각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아무리 생각해도 왜 하나님께서 이방인 백부장에게 가라고
말씀하시는지 알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아니 어쩌면 그의 마음속에는 환상중에 보게 하신 부정한 동물들을
먹으라고 말씀하신 것도 있고 해서, 앞으로 만나게 될 이방인 백부장에게 복음을 전하라는 것은 아닌가고
생각하기도 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여하튼 그의 마음은
혼란스러웠고, 정리되지 못하였으며,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저 베드로는 욥바에 있던 두어 형제들과 함께 의심치 말고 따라 가라는 성령님의
말씀만 순종해서 길을 떠났던 것입니다.
그래서 베드로는 자신의 모든 가족들과 친척들, 그리고 가까운 믿음의 친구들까지 불러다 놓고 기다리고 있던 고넬료를 만났을 때에, 고넬료가 비록 그의 발앞에 엎드리고 절하며 맞이하였다 하더라도 그의 마음은 심드렁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모인 많은 사람들을 보며 다시 한번 주저하고 있습니다. 그런
그의 마음이 28절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그 말은 다시
말하면 이렇습니다.
“유대인으로서
이방인을 교제하는 것과 가가이 하는 것이 위법인 줄은 여러분들도 아실 것입니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 내게 지시하셔서 이방인들에게 가서 이야기하는 것을 주저하지 말라고 하셨기 때문에 이렇게 왔습니다. 도대체 나를 왜 부르셨습니까?”
마땅히 복음을 증거하는 자로서 그 뜻을 알 수 있을 것도
같았지만, 베드로는 다시 한번 고넬료에게 묻고 있습니다. 왜
나를 불렀느냐고. 그의 말속엔 그만큼 주저함이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잘 깨닫지 못하고 있는 혼란스러움이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왜 자기가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지도
모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아둔한 베드로일지라도, 이방인들을 접하는 데에 커다란 주저함을 보이던 베드로 일지라도, 하나님의 뜻을 아직도 깨닫지 못해서 다시 한번 왜 자기가 여기까지 와야 했는지를 물어보고 있던 베드로일지라도, 그는 고넬료의 대답속에서 왜 자기가 여기까지 오게 되었으며,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며, 무엇을 말해야 할 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베드로가 고넬료의 말을 듣고 서야 비로소 하나님께서 사람을 외모로 취하시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는 고넬료의 이야기를 다 듣고 난 다음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쩌면
한숨을 푹 쉬면서 말했을지도 모릅니다.
“내가 참으로
하나님은 사람의 외모를 취하지 아니하시고, 각 나라중 하나님을 경외하며 의를 행하는 사람은 하나님이
받으시는 줄 깨달았도다...”
도대체 고넬료의 이야기가 어떤 것이었길래, 베드로가 이렇게 변하였을까요?
고넬료의 이야기는 충격적인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그 내용을 다 알고 있는 우리들에게는 별로 충격적이지 않은 것이겠지만,
그러나 이방인에 대해 강한 우월의식을 가지고 있으며, 그들에 대한 뿌리깊은 선입관을 가지고
있던 유대인들에게는 너무나 충격적인 이야기였습니다.
왜냐하면, 고넬료는
하나님의 천사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천사의 명령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자신에 대해서 하나님께서 받으시고 들으셨다는 놀라운
응답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유대인들 중에서 이러한 은혜를 이방인이 받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심지어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자신하고 있는 유대인들 조차도 이런 이적은 흔치
않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방인인 고넬료가 이러한 은혜를
입었다는 것은 베드로로 하여금 충격을 받게 하였고, 하나님께서 이방인들도 받으신다는 것을 그제서야 깨닫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베드로는 하나님께서 사람의 외모를 취하지 않으시고, 하나님을 경외하며 의를 행하는 사람을 받으신다는 것을 예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방인들 중에서도 그렇게 받으실 줄은 몰랐습니다. 그래서 베드로는 탄식하듯이 말합니다.
“내가 참으로
하나님께서 그러한 자를 받으시는 줄을 깨달았도다...”
하나님은 정말로 사람을 외모로 취하지 않으십니다. 그것은 우리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것입니다. 베드로의 상상을 초월하였고, 그리고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상상을 초월하고 있습니다. ‘설마 하나님께서
저런 사람은 아무리 그가 하나님을 경외한다고 해도 받지는 않으실거야’라고 생각할 수 있는 어떤 사람을
상상해 보십시오. 분명히 말씀드리건대, 하나님께서는 바로
그 사람을 받으십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정말로 참으로
사람의 외모를 취하지 않으시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의 뿌리깊은 선입관을 버리시기를 바랍니다. 그 선입관때문에 복음을 전해야 하는 그 사람 바로 앞에서 내가 왜 여기 있는지 나도 모르겠다고 말하는 어리석음을
보이게 됩니다. 그 선입관때문에, 이미 알고 있는 것을 다시
한번 참으로 하나님께서는 외모로 취하지 않으시는구나라고 하면서 한숨쉬며 인정하게 됩니다.
아무쪼록 다시 한번 우리 모두가 참으로 하나님께서는 외모로
사람을 취하지 않으신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받으시는 자를 버리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보내시는 자를 쫓아내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만나게 하신 자를 떠나지 않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