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굴복하라 권세는 하나님께로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의 정하신바라
2그러므로 권세를 거스리는 자는 하나님의 명을 거스림이니 거스리는 자들은 심판을 자취하리라
십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에는 민주화가 완전히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연일 데모에 투쟁에 각종 호전적인 구호가 난무하곤 했습니다. 제가 대학에 다니던 때에도 정부가 하는 일에 대해 뭔가 생각이
있어 보이는 사람들은 열심을 내서 데모에 참여하곤 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정부의 권세에 대해 기를 쓰고 저항하였습니다.
이러한 와중에서 기독학생회들 안에서는 심각한 문제가 제기되었습니다. 과연 정부가 옳지 않게 행동하는데, 기독교인으로서 그것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그냥 두고보아야만 하는가, 아니면 나가서
싸워야 할 것인가라는 문제의식이 있었던 것입니다. 어떤 기독써클은 실제로 나가서 대정부투쟁에 참여하기도 하였고, 어떤 기독써클은 기도회를 갖는
등의 소극적인 투쟁을 하였고, 어떤 기독써클은 아예 그런 것들에 관심조차 가지지 않았습니다.
오늘 말씀에서 우리가 보는 것은 바로 이러한 문제와 맥락을 같이합니다. 세상 권세를 어떻게 보아야 합니까? 그것은 세상의 악함을 이루는 적그리스도적인 권세입니까? 아니면 하나님께서 부여하신 권세입니까?
우리는 이 문제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성경이 과연 무엇을 말하려는지를 알려면 먼저 성경을 자세히 읽어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무엇을 말하는지 이해하지도 못하고 오해하기만 해서 안듣는 것이 듣는 것 보다 나은 경우가 되어버리기도 합니다.
이제 1절을 읽어보십시오.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굴복하라 권세는 하나님께로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의 정하신바라”
여기서 권세들에 대한 정의에 유념해야 합니다. ‘위에 있는 권세들’이라고
했습니다. 이 권세들이란 어떤 권세들을 말하는 것일까요? 정부와 관공서의 권세를 말할까요? 아니면 다른 권세들을 말할 까요?
2절 말씀을 보면 이러한 권세들이 뜻하는 바가 무엇인지
나옵니다. 그 권세들의 특징은 심판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권세를 거스리는 자는 하나님의 명을 거스림이니
거스리는 자들은 심판을 자취하리라”
이제 권세들이 무엇을 의미하는가가 조금 명확해 집니다. 그 권세는
위에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에 거스리는 자들에 대해 심판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권세들이란 궁극적으로 단지 정부와 관공서의 권세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세상 사회에 존재하는 권세입니다. 우리가 그 속에 포함되어 있고 통제를 받으며 제재를 받는 그런 권세입니다.
사회에서, 직장에서, 학교에서, 가정에서, 그리고 개개인의 모든
활동속에서 우리는 권세 아래 있습니다. 우리 위에 있는 권세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권세들의 다스림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성경은 그러한 권세의
존재를 부인하지 않습니다. 철폐해야 한다고도 하지 않습니다. 대적하라는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이러한 권세들은 새로운 질서를 보여줍니다. 위에
있는 권세는 그 위에 권세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위의 권세는 또 그 위에 권세가 있습니다. 이렇게 올라가다 보면 그 최고에 있는 것이 바로 하나님의
권세입니다. 성경은 바로 이것을 깨달으라는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의 권세는 그 아래에 있는 모든 권세에 대해 근원이 되십니다. 하나님께로 나지 않음이 없다는 말이 바로 이러한 의미입니다. 하나님께로 나지 않음이 없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그 모든
권세를 다스리십니다. 통제하십니다. 인도하십니다. 주님께서 그 모든 권세의 주관자가 되시고 심판자가 되시기 때문에 이 세상이 아직도 망하지 않고
유지되는 것이며 인간이 극도의 악으로 치닫지 않고 스스로를 절제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든 권세를 대할 때에 주께 대하듯이 하면 됩니다. 주님께로부터 나온 권세들이라는 것은 그 위에 최고의 권세인 하나님이 계시다는 뜻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순종하는
것은 최고의 권세인 하나님께 대한 것입니다. 그 아래의 권세가 최고의 권세가 충돌할 때에 우리는 더 큰 권세인 하나님께 대해 순종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런 문제가 아닐 때, 우리는 아래 권세에 대해서 순종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 권세가 하나님의 나라와 충돌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하나님으로부터
나온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으로부터 나온 이러한 권세에 순종하지 않으면 그 다음에는 심판이 따릅니다.
이와 같은 심판은 바로 우리 자신에 대한 하나님의 다스림의 결과이기 때문에, 그런 심판을 받는 것을 부끄러워해야 합니다. 그리고 되도록 그런 심판을 받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그 심판들에 의해
정죄된다는 것은 나아가 그 심판들을 만든 권세들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명을 거스림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의 최종 목표인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을 살지 못하게 됩니다.
이제 다시 원래의 문제로 돌아가 봅니다. 우리는 세상 권세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합니까? 우리는 어떻게 그 권세에 대해서 대하여야 합니까?
세상권세를 바라보는 시각은 그 권세 자체를 두려워 함이 아니라,
그 권세를 허락하신 하나님을 바라보며 그에 따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오직 하나님을 생각함이지, 권세를 생각하기 위함은 아니었습니다. 그럴
때에,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권세에의 순종을 통해 하나님을 위해 사는 영광을 돌리는 사람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그 권세가 하나님과 배치되는 것이라면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하나님을 믿지 못하게 하고, 하나님을 거부하게 만들며, 신앙생활을 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일 때, 우리는 그 권세보다 더욱 위에 계신
하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이 바로 우리에게 원하시는 모습임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이제 말씀을 마치겠습니다. 성경은 우리가 심판을 자취하게 되지
않기를 원하십니다. 우리의 믿음과 신앙의 삶이 방해받지 않게 되기를 원하십니다. 그리고 우리가 주님께서 세운 권세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순종해서
믿는 자나 믿지 않는 자나 동일하게 다스리시고 판단하시는 주님의 공의로우심을 깨닫기를 원하십니다.
우리가 이것을 깨달을 때, 비로소 다른 사람에게 빛과 소금이 되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이 세상조차도 이 세상의 권력과 권세조차도 하나님께 속해 있음을 알 때, 진정으로 하나님의 주권을 고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삶에 그리스도를 모셔들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가 이러한 하나님으로부터 난 권세를 중시여겨, 세상에서 정죄나 심판을 받지 아니하고
오직 복음으로 인하여 모범적인 삶을 통해 하나님 나라에 유익이 되는 자가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