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16:26 이에 갑자기 큰 지진이 나서 옥터가 움직이고 문이 곧 다 열리며 모든 사람의 매인 것이 다 벗어진지라
[행]16:27 간수가 자다가 깨어 옥문들이 열린 것을 보고 죄수들이 도망한 줄 생각하고 칼을 빼어 자결하려 하거늘
[행]16:28 바울이 크게 소리 질러 이르되 네 몸을 상하지 말라 우리가 다 여기 있노라 하니
[행]16:29 간수가 등불을 달라고 하며 뛰어 들어가 무서워 떨며 바울과 실라 앞에 엎드리고
[행]16:30 그들을 데리고 나가 이르되 선생들이여 내가 어떻게 하여야 구원을 받으리이까 하거늘
[행]16:31 이르되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 하고
[행]16:32 주의 말씀을 그 사람과 그 집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전하더라
[행]16:33 그 밤 그 시각에 간수가 그들을 데려다가 그 맞은 자리를 씻어 주고 자기와 그 온 가족이 다 세례를 받은 후
[행]16:34 그들을 데리고 자기 집에 올라가서 음식을 차려 주고 그와 온 집안이 하나님을 믿으므로 크게 기뻐하니라
성지순례 여행팀은 루디아 기념교회를 방문한 후에 빌립보 유적지로 들어갔습니다. 방문 순서는 개별 여행자들 마다 각기 달랐습니다. 이쪽을 먼저 볼 때도 있고 저쪽을 먼저 볼 때도 있었습니다. 바울의 방문 순서에 따르기도 하고 아니면 여행 일정상 역순으로 찾아가 보기도 했습니다. 순서야 어떻든지 중요한 것은 그곳에 대한 경험과 기억이었습니다. 성경책로만 보던 장소를 실제로 눈으로 보게 된다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이후에는 그 경험을 통해서 성경책의 내용을 좀더 현실적으로 구성할 수 있게 되었고 그 속에서 실제 삶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따른다는 것이 어떤 것인가를 예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빌립보 유적은 앞서 본 것처럼 빌립2세가 세웠던 유명한 도시유적이었습니다. 국가에서 관리하는 곳이라서 박물관처럼 되어 있었고 계속해서 발굴과 연구와 보완이 진행되는 장소였습니다. 빌립보는 BC 168년에 로마 제국의 지배를 받게 되면서 '작은 로마'로서 크게 발전하였습니다. BC 31년에 빌립보 시는 자치권, 면세권, 절대 사유권 등의 권리를 누리는 자치시로 승격했습니다. 그래서 시민들은 로마시민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로마 문화를 누리면서 살아갔습니다. 기원 후50년경에 사도 바울이 처음 이 빌립보에서 복음을 전파하였고 유럽 최초의 교회를 세우면서 기독교 신앙의 중심지가 되었습니다.
이곳에는 멋진 원형 경기장이 있었는데 그 밑에는 맹수 우리가 있었던 것을 보아서 과거에는 기독교인들에 대한 처형이 이루어지는 곳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기독교 복음이 잘 전파되어서 교회가 두 군데에서 발견되었고 수도원도 세워졌었습니다. 그 유적과 흔적이 교회였음을 잘 보여 주었습니다. 그 외에는 이그나티아 도로와 일반 시민 거주지 등을 넓은 지역에 퍼져 있었던 것을 잘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중 빌립보 유적에서 가장 의미 있게 본 것은 바로 바울의 감옥이었습니다. 로마 시대의 감옥과 시설규모를 늘 상상으로만 생각했는데 그 상상은 사실 실제 로마시대가 아니라 중세시대의 장면이었습니다. 그 상상의 확인을 통해서 사도 바울이 경험했던 일들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새롭게 알 수 있었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사도 바울의 감옥 장면은 본문에서 이렇게 나타납니다.
“[행]16:25한밤중에 바울과 실라가 기도하고 하나님을 찬송하매 죄수들이 듣더라
[행]16:26 이에 갑자기 큰 지진이 나서 옥터가 움직이고 문이 곧 다 열리며 모든 사람의 매인 것이 다 벗어진지라
[행]16:27 간수가 자다가 깨어 옥문들이 열린 것을 보고 죄수들이 도망한 줄 생각하고 칼을 빼어 자결하려 하거늘”
이 장면에서 바울과 실라의 기도와 하나님께 대한 찬송을 통해 죄수들이 그 소리를 들었던 것은 매우 감동적인 부분입니다. 그런데 그 장면을 실제로 유적에서 보았을 때 그것은 더 놀라운 면이 있었습니다.
감옥이 무척 초라하였고 도로나 민가 와도 멀지 않아서 오히려 감옥이 수치스러울 정도였습니다. 성스럽고 숭고한 감옥이 아니라 비참하고 허름하기까지 한 곳이 바로 바울이 갇혔었던 감옥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바울에게는 그것이 정말 중요하고 의미 있었던 곳이었는데 그 이유는 그곳에서 하나님을 만났기 때문이었습니다.
“행]16:28 바울이 크게 소리 질러 이르되 네 몸을 상하지 말라 우리가 다 여기 있노라 하니
[행]16:29 간수가 등불을 달라고 하며 뛰어 들어가 무서워 떨며 바울과 실라 앞에 엎드리고
[행]16:30 그들을 데리고 나가 이르되 선생들이여 내가 어떻게 하여야 구원을 받으리이까 하거늘
[행]16:31 이르되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 하고”
바울은 그 상황과 장소와 대상 앞에서 오늘날까지도 가장 놀라운 복음의 내용을 증거했습니다. 이처럼 명확하고 분명하며 확실한 복음의 내용은 가장 혼란스럽고 괴로웠던 상황과 장소와 대상 앞에서 증거되었습니다. 제일 어두운 곳에서 제일 밝은 빛이 비춰진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간사와 가족들을 통해 빌립보 교회가 발전되었고 그들을 통해 더 많은 복음의 열매가 맺혀질 수 있었습니다. 그 다음 결과가 이후의 구절에서 나타납니다.
“[행]16:32 주의 말씀을 그 사람과 그 집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전하더라
[행]16:33 그 밤 그 시각에 간수가 그들을 데려다가 그 맞은 자리를 씻어 주고 자기와 그 온 가족이 다 세례를 받은 후
[행]16:34 그들을 데리고 자기 집에 올라가서 음식을 차려 주고 그와 온 집안이 하나님을 믿으므로 크게 기뻐하니라”
가장 고통스러웠던 장소가 가장 기쁨의 장소가 되었던 것은 하나님의 은혜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고 그 은혜를 경험하였을 때 그곳은 은혜가 충만한 장소가 되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빌립보에서 사도 바울의 복음전도사역이었습니다.
지금도 우리가 사는 곳에서 동일한 일이 일어납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할 때 감옥이 바뀌어 구원의 장소가 됩니다. 괴로운 일이 바뀌어 기쁨의 일이 됩니다. 그럴 수 있는 이유는 하나님의 은혜를 바라볼 때 일어납니다. 무엇인가를 잃어버렸더라도 하나님의 은혜 속에서 더 커다란 것을 얻게 되었음을 생각하고 그것을 늘 기억하면 항상 은혜의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오늘도 여러분의 삶이 이러한 바울이 얻은 것을 생각하면서 가장 어려운 삶 속에서도 가장 귀한 하나님의 은혜로 충만하게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