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만일 내가 지체하면 너로 하나님의 집에서 어떻게 행하여야 할 것을 알게 하려 함이니 이
집은 살아 계신 하나님의 교회요 진리의 기둥과 터이니라
16크도다 경건의 비밀이여, 그렇지 않다 하는 이 없도다
그는 육신으로 나타난 바 되시고 영으로 의롭다 하심을 입으시고 천사들에게 보이시고 만국에서 전파되시고
세상에서 믿은바 되시고 영광 가운데서 올리우셨음이니라
1. 교회는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현대교회는 현대인의 속성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현대인의 속성은
점차 익명적, 소외적, 개인적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드러내기 보다는 익명과 가명속에서 살아가길 좋아합니다. 특히 인터넷
같은 가상의 공간에서는 그러한 익명성은 더욱 두드러집니다. 그리고 소외적입니다. 인간의 가치가 존중되기 보다는 능력과 기능과 역할만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인간 그 자체에 대한 중요도는 낮아져만 갑니다. 그다음에 점차 개인적이 됩니다. 자신의 시간과 공간에 대한 강한 집착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영역을 지키려는 의지가 있습니다. 그래서 여가시간도 개인을 중심으로 해서 사용되지 단체나 전체를 기준으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동일한 일이 현대교회에서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교회가 너무나 많다보니
자신이 다니는 교회는 그냥 교회일뿐입니다. 교회 이름을 말해도 아는 사람도 없고 알게 되기를 바라지도 않습니다. 교회의 고유함과 특성은 사라지고
교회는 그냥 교회일 뿐입니다. 익명적이 되어 간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교회의 익명성때문에 각 교회는 나름대로 잘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한 의지를 잃어버립니다. 교회마다 구별이 있고 특성이 있고 은사가 있고 달란트가 있을 텐데 어느 교회나 거기서 거기가 되어버립니다. 각 교회마다
잘하는 분야가 있으면 그 분야가 발전이 될텐데 그렇지 못하니까 전체적으로는 아무런 발전이 없습니다. 고만 고만할 뿐입니다.
2. 성도들은 조금씩 약해지고 있다.
교회는 또한 성도들을 소외시킵니다. 일주일에 한번 교회와서 한번
예배드리고 돌아가는 선데이 크리스천을 양산합니다. 다른 모임같으면 열의를 가지고 참여도 하고 봉사도 하고 교제도 할텐데 현대교회는 묘하게도 모든
사람을 들러리로 만들어버립니다. 한마디로 가고자 하는 성도들을 붙잡지 않습니다. 별다른 프로그램도 없고 붙잡을 이유도 없고 해서 그냥 돌려보냅니다.
그러면 성도들은 참여할 기회를 잃어버립니다. 애써서 참여하고 싶어하지도 않습니다. 말로는 자발적이라고는 하지만 별로 자신을 원하지도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참여하기가 꺼려지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교인들 사이도 서먹서먹해집니다. 서로 낯선 사람들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이정도 되면 교회를 통한 유익은 철저히 개인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자신과 자신의 가족, 그리고 자신이 아는 사람들의 문제만이 주된 관심사입니다. 교회의 고민과 갈등, 부딪친 어려움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오히려 교회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기를 바랍니다. 더 큰 문제를 만들어내지 않았으면 합니다.
성도들이 개인적이 되면 교회가 그 다음에 해야할 일들에 대한 노력을 잃어버립니다. 어느 수준이 되면 교회는 그 자리에 머물러버립니다. 궤도에 올랐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 이상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교회가 더이상 날아오르려고 하지 않는다면 그 다음부터는 내려갈 뿐입니다. 성도들은 개인적이 되고 교회도 정체되면서 침체는 시작됩니다. 개인주의는
결국 성도들 스스로를 망가뜨립니다. 스스로 자멸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 모든 현대교회의 현상은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고 있는 것들입니다. 어쩌면 바로 이시간 우리교회에서도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릅니다. 우리는 이제 이러한 세 가지 현대교회의 현상들과
싸워야 합니다. 이에 맞서야 합니다. 이러한 현상들이 우리에게 들어오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을까요?
3. 하나님은 교회와 성도들을 세우기를 원하신다.
현대교회를 저는 극장에 종종 비유합니다. 혼자만의 감상과 기호에
맞추어서 골라서 보는 영화관이 교회가 되어 버렸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성공담과 인생스토리가 자기것인양 착각하게 되는 그런 묘한 분위기를 즐거워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영화상영이 끝나고 나면 다시 현실로 돌아오듯이 교회에서 나오는 순간 모든 것은 다 가물가물한 기억이 되어버리게 됩니다.
이러한 상황은 바뀌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자주 말합니다. 교회는
극장이 되어서는 안되고 체육관이 되어야 한다고 말입니다. 또한 교회가 체육관이 될 때에 아까 말씀드렸던 세 가지 현대사회의 속성이 교회로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체육관이 된 교회를 상상해 보십시오. 구경하기 위한 경기장이 아니라
우리 직접 주인공이 되어서 활동할 수 있는 체육관입니다. 우리가 직접 실천해 볼 수 있습니다. 배드민턴이라 하면 직접 라켓을 들고 셔틀콕을 칠
수 있습니다. 수영이라 하면 직접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물 속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심지어 댄스라고 하더라도 직접 거울 앞에 서서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땀을 흘리고 애를 쓰고 지도를 받고 주위 사람들과 자신의 경험과 약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노라면
어느 새 새로운 기술을 익히게 됩니다. 몸은 가벼워지고 마음은 새로워집니다. 그리고 나서는 발걸음은 더할 나위 없이
가볍고 기쁜 것입니다.
그다음에는 다음 시간이 기다려질 것입니다. 또 다시 가서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익히고 실천하면서 한 달이 가고 두 달이 가고 일 년이 가고 십 년이 가면 어느 새 숙련된 전문가가 되어 있게 될 것입니다. 그
동안의 시간은 결코 헛되지 않게 되었습니다.
4. 우리는 교회와 성도를 세우는 자들이 되자.
저는 교회가 이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끝나고 나면
집에 돌아가기에 바쁜 것이 아니라 충분히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고 익히며 듣기도 하고 말하기도 하며 생각해서 완전히 내 것으로 하여 교회를 떠날
때에 비로소 어느 정도 유익이 생기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반복되면 우리의 삶은 달라집니다. 그 시간은 결코 헛된 시간이 아닌 것입니다. 경건은
범사에 유익하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를 경건하게 만들어 줍니다. 어느 프로그램도 하지 못하는 변화를 하나님의 말씀은 가능하게 합니다.
오늘 말씀은 우리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이 집은 살아 계신 하나님의 교회요 진리의 기둥과
터이니라"
이것은 바로 우리가 교회를 어떻게 만들어가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기도 합니다. 또한 교회에 어떤 마음으로 다녀야 하는가라는 것에 대한 대답입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교회입니다. 하나님의 권능과 능력과 도우심으로
세워졌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일어나는 일은 우리를 진리에 거하게 만들고 경건을 연습하게 합니다. 그곳은 실로 진리의 체육관인 것입니다.
우리가 이런 마음으로 교회생활을 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그 유익을 함께 누리게 되기를 바랍니다. 올 한해 우리 교회가 이러한 교회로 성장하게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