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아주대 중증외상센터장은 22일 "북한 귀순 병사의 수술이 매우 잘 돼 회복이 기적적으로 빠르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이날 아주대병원 지하 1층 아주홀에서 북한 병사 증세 2차 브리핑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국종 아주대 중증외상센터장, 2차 브리핑 "수술 아주 잘 돼 병사 회복이 매우 빠르다" 세 사람 분량의 혈액을 병사에게 수혈 의식 완전 회복,폐렴도 안정적 관리 양쪽 폐에서 비활동성 결핵 발견 충격으로 말수 적고 우울 증세 보여 B형간염·수술부위 악화 우려 여전
이 병사는 현재 의식을 완전히 회복한 상태이다. 18일 오전 인공호흡기를 제거했고 지금은 스스로 호흡을 하고 있다. 총을 맞은 왼쪽 폐에 폐렴이 발생해 기관지내시경으로 염증을 제거하고 항생제를 투여했다. 15일 2차 수술 후 아직 발열 증세 없이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또 팔·다리 총상의 오염물과 괴사 조직을 제거하고 봉합했고 염증 증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의료진은 이 병사의 사지를 절단하는 일까지는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센터장은 "출혈성 쇼크, 복강 내 분변 오염과 소장 파열이 심했고 기생충 감염, B형간염이 있어 총상과 수술 부위가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면밀한 집중치료를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병사에게서 회충 외 개회충이 발견됐다. 이 센터장은 "개회충은 별 게 아니다. 사람 회충과 같은 방법으로 치료하면 된다"고 말했다. 또 양쪽 폐에서 '비활동성 결핵'이 발견됐다. 이 센터장은 "감염시키는 결핵인지 아닌지를 검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국종 교수가 지난 15일 열린 1차 브리핑에서 수술 중 발견한 회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이 병사는 귀순 과정의 어려움, 총격 충격 등으로 정신적 우울 증세를 보여 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의료진이 정서 치료를 시작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PTSD) 증세가 있는지 평가하고 있으며 그렇게 진단되면 치료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 센터장은 "병사가 치료에는 협조적이나 대화에 소극적이고 우울 증세를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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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병사에게는 성인 3명 분량의 O형 혈액을 수혈했다. 몸 속의 피를 세 번 갈았다. 이 센터장은 "1만2000cc를 수혈했다. 남한 동포의 혈액으로 살아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센터장이 병사에게 "이 순간 당신에게 수혈하는 피는 남한 사람들의 소중한 헌혈로 모은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병사는 "고맙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이 센터장은 "대량 수혈에 따른 간 기능 악화에 대비해 특수 약물을 대량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환자가 다시수술받을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며 "당분간 중환자실에서 치료하다 음식을 먹고 배변을 하고, 총상과 수술 상처에 후유증이 생기지 않으면 일반 병실로 옮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회복 후 환자 거취는 신분의 특수성과 보안 등을 고려해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