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경배 씨는 최근 일부 네티즌들이 사건 직후 현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진 피해 여성을 비난하는 것에 대해서도 한마디했다. 곽 씨는 피해 여성이 경찰에 쌍방폭행 사건이 아니고 자신을 구해주기 위해 가해자와 격투를 벌인 것이라고 증언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피해 여성에 대한 비난은 삼가해 달라고 부탁했다.
곽경배 씨는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를 했다. 방송에서 진행자는 "그 여성분, 도움을 드린 여성 분하고는 혹시 후에 좀 만나 얘기를 나눠보셨어요? 온라인에 보니까 그 여성은 그대로 집에 가버렸다, 좀 너무한 거 아니냐 이런 비판 여론이 있어요"라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곽경배 씨는 "솔직히 아직이고요"라며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게, 인터넷이나 이런 내용을 보니까 그 분이 그 자리를 이탈한 걸 두고 좀 비난 여론이 일고 있더라고요"라고 말했다.
곽 씨는 이어 "엄밀하게 (그 여성 분도) 정말 피해를 많이 입은 피해자고요"라며 "그날 저녁에 경찰에 다시 신고를 하셔가지고 자기가 묻지마 폭행을 당했던 사람이라고 해서 많은 분들이 걱정하시는 것처럼 제가 쌍방과실로 몰리는 거 아니냐, 이런 일 없게끔 잘 됐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말을 들은 진행자는 "'이분 쌍방폭행 아니고 이러이러해서 피해 당한 겁니다'라는 증언을 그분이 하셨군요, 여성이"라고 되물었다. 그러자 곽 씨는 "네. 그럼요. 그러니까 그분에 대한 혹시나 오해나 이런 걸로 인한 비난은 안 하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7일 서울지하철 2호선 낙성대역에서 50대 노숙자 김모 씨가 30대 여성을 따라가 묻지마 폭행을 시도했다. 이 장면을 목격한 곽경배 씨는 노숙자를 온 몸으로 제지하다 흉기에 찔려 부상을 당했다. 사건 직후 병원에 7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았다.
'낙성대 의인' 곽경배 씨가 수술비 등 수백원 만을 혼자 감당해야 할 처치에 놓였다는 보도가 나오자 엔씨소프트문화재단, LG복지재단에서 온정의 손길을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