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학교 선생님에게 열 두살 먹은 딸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세상을 떠나서 그는 딸에게 어머니 역할까지 해주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학교 일때문에 딸에게 신간을 충분히 내주지 못하는 것이 늘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래서 그는 어서 크리스마스 휴가가 오기를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크리스마스 휴가 때는 딸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으리라 생각하며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막상 휴가가 시작된 첫 날 딸아이는 자기 방에 들어가 문을 잠그고 혼자 지내면서 식사 시간 이외에는 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다음날도 그랬고 또 다음 날도 그랬습니다. 크리스마스가 될 때까지 계속 그랬습니다. 그래서 아버지는 하루하루를 외롭게 보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마침내 크리스마스 아침이 되자 크리스마스 트리에 선물이 매달려 있었습니다. 그것은 뜨개질로 짠 한 켤레의 양말이었습니다. 딸아이는 두 눈을 반짝이면서 아빠에게 말했습니다. "아빠 크리스마스가 되기 전까지 이걸 다 짜야 한다고 얼마나 마음 졸였는지 몰라요. 제가 방문을 잠그고 지금까지 했던 것은 바로 이 뜨개질 이었어요. 이젠 다 짰어요. 아빠 양말이에요. 좋으시지요?" "암 좋고 말고, 얘야 정말 예쁘게도 짰구나 고맙다." 아빠는 딸을 덥석 껴앉았습니다. 하지만 아빠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마음에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얘야 양말은 시장에 가서 사면 되지 않니? 난 양말 같은 건 원하지 않아. 너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었단 말이야. 난 너와 함께 지내며 너의 사랑을 받고 너의 관심을 갖고 싶었던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