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지혜로운 임금이, 충성된 신하인 척하면서 임금을 전적으로 사랑한다고 말하고 이런 저런 때에 그런 사랑을 느꼈다고 말하며 임금을 향한 충심이 생겼다고 고백했기 때문에 임금이 자신을 가장 신뢰할 만한 친구 가운데 한 사람으로 받아들이고 상 줄 것을 기대하면서도, 실제로는 임금에 대한 반역의 마음을 푸고 살아가고 임금의 왕위를 찬탈하고자 하는 자를 따르며 때때로 임금을 대항하여 폭동을 일으키는 그런 사람에게 속아서 좌절을 겪을 것인가? 또는 어떤 주인이 그 주인을 많이 사랑하고 존경하는 척하고 주인의 친절함과 자비를 크게 깨닫고 있는 척하면서도, 동시에 주인에게 순종하기를 거절하고 섬기려고 하지 않는 종에게 속아서 수치를 당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