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유명한 정치가였던 윈스턴 처칠이 그린 그림이 뉴욕 본햄스 경매에서 35만달러(3억5천만원)에 팔렸다.
이 그림의 제목은 아틀라스 산맥 너머의 석양(Sunset Over Atlas Mountains)'로 처칠이 생전에 프랜클린 루즈벨트 미국 대통령을 초대해 선보일만큼 매우 아꼈던 모로코의 석양을 그린 그림이다.
경매사측은 최소 60만달러(6억원)에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밝히며 낙찰자의 신분은 미공개했다.
처칠은 1943년 카사블랑카에서 열린 한 모임에 참석 후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을 모로코의 마라케시로 초대해 세계적으로 아름다운 모로코의 석양을 그에게 소개하며 석양을 함께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1965년 처칠이 사망한 후 딸에게 전해진 이 그림은 텍사스의 한 개인 수집가에게 팔렸고, 다시 이 수집가는 1992년 샌프란시스코의 어느 집안에 팔렸다.
처칠은 생전에 그림을 그리며 휴식을 즐겼는데, 종종 자신의 작품에 사인을 하지 않아 이번 작품에도 역시 사인이 빠져있다. 이로 인해 감정에서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콤워커 본햄스의 유럽 그림 전문가는 설명했다.
또한 그는 "처칠은 아마추어 화가로서 상당히 소질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처칠의 또다른 그림인 아틀라스 산맥을 배경으로 한 '마라케시'(Marrakec)는 경매에서 2007년 95만달러(9억5천만원)에, 그 이전 해에 '양이 있는 차트웰의 풍경'(Chartwell Landscape with Sheep)은 206만 달러(20억6천만원)에 낙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