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영국 여성은 1974년 초상화 한 점을 구입했다. 소유주가 사망하자 집안 물건을 정리하기 위해 열었던 벼룩시장에서 였다.
여성은 초상화를 최근 경매에 내놓았다. 최대 예상 낙찰 가격은 500파운드(94만원). 경매회사나 여성 모두 그림이 값싼 모조품인 줄 알았던 것이다.
그러나 경매장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무거운 침묵과 긴장감이 흘렀다. 그림의 입찰가는 일거에 치솟아 20만 5천 파운드(약 3억 9천만 원)에 팔렸다.
그림을 경매에 내놓았던 여성은 상상도 못한 횡재를 한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스토리’의 끝이 아니다.
런던의 예술품 딜러가 구입한 문제의 초상화는 최고 5백만 파운드(94억 원)의 가치를 가진 명작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영 국 언론들이 19일 일제히 보도한 바에 따르면, 화제의 초상화는 르네상스의 거장 티티안(본명은 티치아노 베첼리 Tiziano Vecelli)의 작품인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그림이 1500년대 초반 베니스에서 그려진 것이라 보고 있다.
초상화가 ‘티티안의 잃어버린 명작’인 것으로 확인된다면 이는 미술계의 큰 사건이 아닐 수 없다.
그 림은 소장자가 사망하자 이웃 여성의 소유가 되었다. 먼지를 뒤집어 쓴 채 평범한 가정의 벽에 33년간 걸려 있던 그림은 여성에게 엄청난 행운을 안겼다. 그러나 더 큰 행운은 경매장에서 그림을 알아 본 딜러가 누리게 될 전망이다. 시가의 1/20도 안되는 가격에 구입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