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애플 이야기'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는 한 선교사가 네덜란드령 뉴기니아에서 7년에
걸쳐 경험한 실화를 책으로 낸 것입니다. 원주민 마을에서 병원과 생활용품을 공급하는 상점을 경영하면서
복음을 전하던 선교사님이 있었습니다. 그는 파인애플을 마을에 들여오기로 결심합니다. 깊은 정글 속에서는 싱싱한 과일이나 채소를 구할 수 없었기 때문에 원주민을 고용하여 100여 그루의 파인애플 나무를 심었습니다. 3년을 가꾼 후 드디어
열매가 주렁주렁 맺혀 수확할 때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파인애플 밭에 간 선교사는 너무나 실망했습니다. 누군가가 하나도 남기지 않고 다 따갔기 때문입니다. 수소문 끝에
바로 자신이 고용했던 원주민이 한 짓임을 알아냈습니다. 그리고 따져 물었습니다. "당신에게 이미 품삯을 지불했는데 왜 내 파인애플을 훔쳐갔습니까?"
그런데 뜻밖의 반응을 발견했습니다. 원주민은 이렇게 말한 것입니다. "이 곳에서는 누구든지 나무를 심는 사람이 열매를 따 먹게 되어 있습니다." 선교사는 어이가 없었지만 서로 문화가 다르니 이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마을 사람들과 단단히 약속을 하고 소유권을 분명히 한 다음 그들을 고용해서 또 파인애플을 심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몹시 화가 난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그들의 관습을 고치기 위해서 병원 문을 닫아보기도 하고 상점 문을 닫기도 했지만 오히려 원주민들이 하나둘 숲
속으로 돌아가는 것이었습니다. 이 일로 그의 선교 자체가 불가능해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 문제를 가지고 선교사는 깊이 고뇌하는 중에 "주라, 그러면 받으리라. 자신만을 위해 갖고자 하면 잃게 될 것이다. 네가 가진 것을 하나님께 드려라. 하나님은 너를 풍족히 채워 주실
것이다."라는 깨우침을 얻게 된다. 그리고 파인애플에
대한 소유권을 하나님께 드리기로 결심하였습니다.
그러자
그는 말할 수 없는 자유와 마음의 여유를 되찾았습니다. 그 후로도 여전히 원주민들은 파인애플을 남김없이
훔쳐 갔지만 그는 여유만만 이었습니다. 어느 날 원주민이 찾아와 선교사에게 물었다. "우리가 파인애플을 훔쳐 가는데도 당신은 왜 화내지 않습니까?."
"내가 파이애플 농장을 하나님께 드렸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하나님의 것을 훔쳐 먹는 셈이네요?" 그 후 원주민들은 다시는 파인애플을 가져가지 않았고
그 다음에야 비로소 선교사는 파인애플을 수확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과 함께 수확한 파인애플을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원주민들이 그제서야 선교사를 비로소 그리스도인으로 인정하였고
그의 선교사역은 열매를 맺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