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대왕은 그리스를 징벌하고 고린도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그때 대부분의 그리스 정치가나 학자들, 고명한 인사(人士)들은 왕에게 인사(人事)를 하려고 알렉산더 대왕을 알현하였습니다. 그러나 알렉산더가 만나보기를 원했던 철학자 디오게네스는 오질 않았습니다. 참다못한 왕 자신이 직접 그를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때 디오게네스는 양지바른 곳에 드러누워 일광욕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대왕이 그에게 찾아갔는데도 그는 곁눈질 하나 주지 않고 태연하게 누워 일광욕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할 수 없이 대왕이 먼저 입을 열었습니다.
“나는 대왕 알렉산더이다.”라고 말하였습니다.
그러자 그는 “나는 개(dog) 디오게네스입니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다시 왕은 “너는 왜 나를 두려워하지 않는가?”라고 물었습니다.
그때 디오게네스는 왕에게 반문하기를 “왕은 선한 자이십니까?”라고 하였습니다.
대왕은 “그렇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이 말을 들은 디오게네스는 “그렇다면 선한 자를 내가 왜 두려워하겠습니까?”라고 말하였습니다.
다시 왕이 “그대의 소원이 있다면 말해보라.”고 하였습니다.
바로 그때 디오게네스는 한 손을 쳐들어 대왕을 떠밀어내듯 하면서 “나를 비추고 있는 햇빛을 가리지 말아 주십시오.”고 말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