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백 교회를 다니고 있습니다.지난 6개월은 한인 교회를 주로 돌아다니다가 남은 6개월은 미국교회를 다녀보기로 결심하고 가까이에 있는 새들백 교회를 다니고 있습니다. 이 교회를 다니면서 다시금 느끼는 것은 한인교회와의 커다란 격차였습니다. 한인교회에서는 아무리 큰 교회도 사역 자체에만 몰입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끊임없이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처럼 계속해서 교회의 규모를 늘리고 사역을 확장하며 끊임없이 성도들의 희생과 헌신을 강요하는 마치 한국교회의 과거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이런 점에서 한인교회는 정확히 한국교회를 따라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겉으로는 좋아보였지만 속으로는 커다란 문제를 안고 있었던 이유는 그렇게 하는 이유가 너무나 속이 뻔히 들여다 보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정말 선교를 하는 것이 목표면, 정말 제자훈련이 목표면, 정말 전도가 목표면 그것이 주도적이고 구체적이어야 하는데 실상은 교회의 부흥이 목표라서 어떤 사역이든지 여러가지 사역 중의 하나일 뿐인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새들백교회에서는 요즈음 소그룹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릭 워렌 목사님이 말하는 그것을 강조하는 이유는 그것이 성도들로 하여금 진실한 신앙생활을 하게 하는 방법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말을 들으면서 이 목사님이 어려운 일을 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각지에서 모였다가 끝나면 우루루 흩어지는 대교회의 특성상 전체 교인을 대상으로 소그룹에 참여하라고 독려하는 일은 얼마나 어려운 일이겠습니까!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것이 교인들을 위한 일이라는 목적이 분명하니까 별로 반응이 신통치 않아도 꾸준히 목사님은 그것을 강조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이 얼마나 대조적인가 하면 한국교회에서는 성도들을 더욱 편하게 하는 목회를 하지만 미국의 이 새들백교회는 성도를 움직이려고 하는 목회를 한다는 사실입니다. 그것이 시간이 걸리고 더딜지 모르지만 그렇게 하려고 한다는 사실이 놀라운 점이었습니다. 비록 목사님의 기도가 마치자마자(이곳은 주기도문이나 축도도 하지 않더군요) 우루루 빠져나가는 미국 성도들의 등 뒤에서 '소그룹에 등록하십시오!'라고 광고를 하는 목사님의 모습은 안쓰러워보이기도 했지만 변화를 위해서 조금씩 조금씩 밀어붙이는 모습은 축복으로 충만한 삶을 사시라고 말하면서 성도들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려는 한국교회나 한인교회와는 너무나 달라보였습니다. 과연 한국에서도 이러한 목회가 가능할까요? 예배를 마치고 나오면서 교회의 진정한 목표는 사실 성도들에게 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교회는 성도를 빨아들이기만 하는 블랙홀이 되지 말고 새롭게 별을 창조해 내는 성운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변화를 통해 나타나는 하나님의 영광과 능력을 세상에 보이는 존재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5-11-25 12:32:45 교회이야기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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