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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할 수 없는 일

12년 개척목회에
총 50명 정도 되는 성적표를
보면서 사람들은
이사를 가보라고 권한다.
부목사를 해보라고 권한다.
다른 직업을 가져보라고 권한다.

목사안수도 받지 않았을 때에는
2년 정도 했을 때에는
5년 정도 했을 때에는
힘을 내보라고 더 좋아질거라고
얘기도 들었지만
12년이 넘어가니
보는 사람도 지치나 보다
빨리 그만 사라져 주었으면 하나 보다

다른 어떤 교회의
개척 1년만의 부흥은
개척 5년만의 건축은
개척 10년만의 대교회가 되는 것은
부럽지는 않지만
괴롭기는 하다

왜 하나님은 내게 개척을 하라고 하셨을까
왜 하나님은 바로 여기에서 개척을 하게 했을까
왜 하나님은 이런 방식으로 개척을 하게 하셨을까
왜 하나님은 이 사람들을 대상으로 개척을 하라고 하실까
왜 하나님은 바로 내가 개척을 하라고 하실까

움쪽달싹하지 못하던 지하 예배실에서
숨막힐 것 같은 기도원에서
가슴이 터져버릴 것 같은 산속에서
숨어버리고 싶은 노방전도하던 거리에서
멀미가 날 것 같던 상담시간 속에서

나는 단련되고
단련되며
단련되었다

주변을 바라보지 않고
하나님만 바라볼 것을
정신을 잃어버리지 말고
목표에 집중할 것을
말하는 것에 신경쓰지 말고
들리는 것에 주목하기를
내 모습을 의식하는 것이 아닌
남의 모습에 관심을 갖기를

이제 나는 오래전 기도의 응답을 받은대로
들을 수 있게 되었고
볼 수 있게 되었으며
말할 수 있게 되었다.

하나님의 사랑의 음성과
하나님의 소망의 계획과
하나님의 믿음의 약속을

얻은 것이 적었던 것 만큼이나
하나님은 다른 생각지 못한 것을
풍성하게 내려주셨다.
그리고 내 속에 하나님이 얼마나 큰 복을
주셨는가를
닉 부이치치의 이야기를 보면서
다시 한번 깨달았다.

참 이상하지 않은가?
하나님을 만난 사람들은 동일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그분이 얼마나 은혜로우신지
그분이 얼마나 고마우신지
그분이 얼마나 사랑이 넘치시는지

돌이켜보면
12년의 50명이
12년의 500명보다
12년의 5000명보다 나았던 것 같다
결코 선택할 수 없고
결코 선택하고 싶지 않은 그 결과를
하나님의 분복으로 받아들이고
감사할 수 있었을 때.

이 세상에는
노력과 소망만으로
의지와 비전만으로
할 수 없는 일이 있고
그것이 하나님의 분복임을 깨달을 수 있을 때.

그런 감사는
바닷속 깊은 곳에서만 얻을 수 있는 진주와 같은 값진 보물.
고통 속에서 얻게되는 빛나는 화평.
결핍 속에서 비로소 누리게 되는 놀라운 충만.

손과 발을 다시 갖게 되기를 포기해서
새로운 손과 발을 얻었으며
부흥의 가능성을 포기함으로써
새로운 가능성을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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